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김진성 기자] “접목해서 하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몇 차례 “농구, 배구 훈련을 야구에 접목할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실제 인천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트레이닝 코치들을 삼성 남녀농구단과 삼성화재 배구단에 보내 훈련 노하우를 배워오라고 지시했다. 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볼파크. LG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앞두고 만난 류중일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서도 접목해서 했다. 투수들과 야수들이 같이 하는 훈련이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라고 했다.
▲한다면 한다
삼성이 실제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접목한 건 배구단의 훈련. 류 감독은 지난해에도 “배구의 스파이크가 공을 던지는 투수의 매커니즘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라며 호기심을 가졌다. 투구가 공을 던질 때 분명히 어깨 근육에 부하가 걸리는데, 공을 위에서 아래로 강하게 때리는 배구 선수들도 어깨 근육에 분명히 부하가 걸릴 것이라는 분석.
류 감독은 해법을 찾았다. “배구 선수들의 튜빙훈련이 남다르더라. 자전거 모양의 튜브를 끌어당기면서 어깨 근육을 풀어주더라”고 했다. 실제 야수들, 특히 공을 강하게 뿌리는 투수들도 튜빙훈련을 한다. 그러나 류 감독은 “부드럽고 얇은 재질로 잔근육을 단련하고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 야구선수들에게 필요한 근육은 큰 근육이 아닌 잔근육”이라고 했다. 실제 류 감독은 배구단이 사용하는 튜빙훈련을 이번 스프링캠프에 도입했다.
이밖에 농구, 배구단이 사용하는 각종 트레이닝법도 실제 도입했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비슷한 프로그램만 소화하면 식상해진다. 자꾸 다른 방식의 트레이닝법을 도입하고 접목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다른 스포츠의 훈련법도 도입할 준비가 돼 있다. 예를 들어 밀어내는 야구와는 달리 잡아당기는 운동인 유도는 어떻게 훈련하는지 궁금하다. 우린 언제든지 배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레이닝 파트 강화
현재 삼성은 4명의 트레이닝 코치(1군-김현욱, 권오원, 2군-황두성, 이우선)를 보유했다. 10개구단 중 트레이닝 파트가 가장 강하다. 하지만, 류 감독은 “앞으로 6명 정도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삼성은 2군과 3군 BB아크에 많은 선수를 보유했다. 이들의 몸 상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더 많은 트레이닝 코치가 필요하다는 계산. 트레이닝 파트를 강화해야 부상을 최대한 예방하고, 그게 곧 선수와 팀의 자산이라는 게 류 감독 지론. 배구와 농구 훈련법을 배워온 것도 이 때문이다.
올 연말 대구 새 야구장이 공식적으로 문을 연다. 트레이닝 시설을 확충하고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계획이다. 류 감독이 경기 후 선수들이 마사지를 받고 퇴근하는 문화가 정착된 일본 명문 요미우리를 부러워하는 건 이유가 있다. “지금 대구구장은 낡아서 공간이 거의 없다. 새 야구장에는 트레이닝 시설, 마사지 실 등 충분히 공간을 확보해달라고 말해놨다”라고 했다.
또한, 류 감독은 국내에선 NC가 유일하게 갖고 있는 특별한 트레이닝 장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온 몸을 회전시켜서 운동이 될 수 있게 하는 기구다. 고관절 부상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실제 지난해 창원마산구장에서 견학도 마쳤다. NC가 갖고 있는 건 일본 돗토리 월드윙 트레이닝센터가 보유한 기구. NC도 임대를 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삼성도 새 구장을 오픈하는 내년년에는 같은 기구의 임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류 감독의 욕심은 그치지 않는다. “일본도 메이저리그식 훈련법을 도입하는 추세다. 김현욱, 권오원 트레이닝 코치도 요미우리서 연수를 받았다. 이우선 트레이닝 코치도 기회가 되면 해외연수를 보낼 생각이 있다”라고 했다. 트레이닝 코치도 공부해야 한다는 것. 심지어 류 감독은 “2군이 쓰는 경산볼파크도 오래됐다.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신축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2군 트레이닝 파트 강화 및 시설 확충을 위해서다.
[류중일 감독(위), 삼성 선수들 훈련 모습(아래).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일본 오키나와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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