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김진성 기자] LG와 넥센이 선발진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LG와 넥센은 3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스프링캠프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렀다. 7일 시범경기가 시작하는 상황. 감독들의 머릿속은 점점 더 바빠질 시기다. 특히 장기레이스에선 선발투수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체크하고, 세밀한 보완점을 찾는다.
14차례 시범경기를 통해 최종적으로 마운드 운영 구상을 마쳐야 한다. 정규시즌 개막전에도 구상이 정리가 완벽히 되지 않는다면 고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마운드의 중심이 되는 선발투수. 특히 대체자가 사실상 없는 상위 순번 선발투수들의 행보는 매우 중요하다. 벤치의 기본적인 기대치라는 게 있기 때문.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장기레이스를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
이날 선발 등판한 LG 루카스 하렐, 넥센 한현희도 양 팀 벤치에서 기본적으로 계산하는 선발투수다. 하렐은 소사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뤄야 한다. 부상 및 수술 이후 페이스가 더딘 류제국, 우규민은 여전히 물음표다. 우규민이 개막과 함께 로테이션에 들어간다고 해도 시범경기서 구위를 끌어올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때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감독의 구상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넥센은 더더욱 그렇다. 수년전부터 토종 선발투수 양성에 실패했다. 창단 7년만에 한국시리즈까지 밟았지만, 외국인 원투펀치를 제외한 토종 선발진은 매년 물음표이자 변수다. 넥센은 일단 밴 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가 1~2선발을 이루고, 한현희와 문성현에게 3~4선발을 맡길 계획이다. 특히 한현희의 행보가 중요하다. 필승조 한 자리를 상무 마무리출신 김정훈에게 넘기고 보직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한현희가 선발로 연착륙하지 못하면 올 시즌 넥센 마운드는 또 다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LG와 넥센 모두 한 시름을 놓았다. 루카스와 한현희 모두 좋은 피칭을 했기 때문. 기본적으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타자들의 컨디션에 변수가 많기 때문에 100% 믿을만한 데이터는 아니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나흘 앞두고 타자들의 페이스는 많이 올라왔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투수들의 투구내용은 연습경기 초반과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루카스는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4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볼넷을 기록했는데, 18타자를 상대할 정도로 넥센 타선을 압도하진 못했다. 하지만,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3회 1사 만루 상황서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강습타구를 유도, 투수 병살타로 연결하는 모습은 단연 백미였다. 루카스의 반사신경과 수비력까지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 4회에도 1사 1루서 박동원을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투구수 아끼기에 성공했다.
한현희도 3이닝 1실점으로 좋았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서 2이닝 2실점했던 그는 잘 던지다가도 갑작스러운 연타 허용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이날 그런 모습은 없었다. 1회 2사 1,2루 위기서 이진영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2회에는 7~9번 하위타순을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3회에도 1사 1루서 정성훈과 박용택을 범타 처리했다. 아직 선발투수로서 투구수를 늘리고 더 많은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는 운영능력을 검증 받진 못했다. 하지만, 지금까진 나름대로 성공적이다.
[루카스(위), 한현희(아래).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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