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김진성 기자] LG가 1사 3루 찬스를 살렸다.
LG는 2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서 2-5로 패배했다. 결과가 중요하지 않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문제는 내용이었다. LG는 이날 11개의 안타를 때리고도 1회 이병규의 투런포 이후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공격 작업이 매우 비효율적이었다.
특히 5~9회 연이어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고도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5~7회엔 연이은 만루 찬스를 잡고도 단 1점을 뽑지 못했다. 7회말 무사 만루 찬스서도 무기력한 타격으로 득점에 실패, 삼성에 승기를 완벽히 넘겨줬다.
LG 양상문 감독은 시무식에서 “무사, 혹은 1사 3루 찬스에서 득점확률을 100% 가깝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실제 무사 혹은 1사에 주자가 3루까지 도달한 상황이면 상대적으로 득점 확률이 높다고 봐야 한다. 적시타가 터지지 않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의 핵심은, 득점 확률이 높은 상황서 반드시 착실히 득점을 하자는 것이다. 그래야 경기 흐름을 장악하고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다. 야구는 흐름 싸움. 무사 3루 혹은 1사 3루 찬스를 놓치면 상대에 찬스가 넘어가게 돼 있다. 수년간 야구에서 나타났던 흐름이다.
그런 점에서 3일 넥센전은 작은 위안을 삼기에 충분했다. LG는 이날도 공격력이 신통치 않았다. 넥센 선발투수 한현희에게 꽁꽁 묶인 데 이어 구원투수들의 공도 옳게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장기레이스를 치르다보면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을 때, 상대 마운드가 강할 때 등 다양한 변수를 만난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승수를 쌓는 팀이 결국 강팀이다.
0-1로 뒤진 6회. 선두타자 정성훈이 좌측 2루타로 출루했다. 무사 2루 찬스. 후속 박용택이 인상적인 타격을 했다. 의도적으로 잡아당겼다. 상대의 바깥쪽 승부에 속지 않고 몸쪽을 기다렸다. 결국 타구를 1,2간으로 보냈다. 2루주자 정성훈이 무사히 3루에 안착. 양 감독이 그토록 강조한 1사 3루 찬스.
4번타자 이병규(7번)의 타격이 돋보였다. 이병규는 툭 밀어서 좌측 깊숙한 지역으로 타구를 보냈다. 넥센 좌익수 브래드 스나이더가 타구를 처리했으나 3루에서 베이스 태그를 한 정성훈을 홈에서 잡아낼 순 없었다. 완벽한 팀 배팅으로 만들어낸 동점 득점. 8회에도 1사 1루서 기가 막힌 히트앤드런이 통했다. 1사 1,3루 찬스. 1사 3루와 마찬가지로 득점확률이 높은 상황. 2사 1,3루가 됐지만, 최승준이 차분히 볼넷을 골랐다. 2사 만루 찬스. 문선재가 풀카운트서 유인구에 속지 않으면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시원한 적시타가 나오진 않았지만, 공을 잘 고르는 인내심이 돋보였다. 결국 황목치승이 홈을 밟아 역전. LG는 1점 뒤진 9회말에도 1사 만루 찬스서 김용의의 유격수 방면 타구 때 상대 실책으로 승부를 갈랐다. 그만큼 상대를 압박하는 효과가 있었다.
박용택은 “1사 3루 상황에서 3루주자를 불러들이는 노하우를 알고 있다.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경험이 쌓여야 한다”라고 했다. LG는 그 소중한 경험을 이날 쌓았다.
[황목치승.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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