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강진웅 기자]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정규리그 4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8-26, 25-2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삼성화재는 8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27승 6패(승점 79)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반면 4위 대한항공은 이날 패배로 16승 18패(승점 49)가 되며 희미하게 보였던 준플레이오프 진출 희망도 완전히 사라졌다. V-리그 규정상 남자부는 3위와 4위의 승점차가 3점 이내여야만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때문에 이날 패한 대한항공은 결국 이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경기 전부터 삼성화재의 정규리그 4연패 달성 여부를 놓고 관심이 높았다. 삼성화재가 이날 승점 2점만 추가한다면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경기 전 “오늘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대한항공이 아직 (준플레이오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쉽게 포기 안 할 것이다.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경기에 충실하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며 “챔피언결정전 준비를 위해서 오늘 반드시 끝냈으면 좋겠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반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있는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안방에서 삼성화재의 잔치를 열게 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표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오늘 편하게 하려고 한다”면서도 “우리의 목표는 삼성화재가 축포를 터뜨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아직까지 희망이 있다. 1%의 희망이라도 있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대한항공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3위 한국전력(승점 61)이 남은 3경기에서 전패하고 대한항공이 이날 경기 포함 전승으로 승점 9점을 획득해야 했다.
이 같은 양 팀의 승부욕 탓인지 1세트부터 접전이 이어졌다. 팽팽한 균형을 깬 것은 삼성화재였다. 레오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운 삼성화재는 1~2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다. 세트 후반 19-17로 앞선 상황에서 삼성화재는 레오의 오픈 공격 득점 이후 상대 범실을 엮어 21-17로 점수차를 벌렸다. 분위기를 탄 삼성화재는 지태환의 속공과 레오의 오픈 공격, 상대 범실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고, 결국 1세트를 25-20으로 끝냈다.
2세트는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기가 이어졌다. 동점을 반복하던 양 팀은 삼성화재가 대한항공 산체스의 공격 범실로 9-8로 앞서가기 시작한 뒤 이선규의 블로킹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끈질긴 추격전을 펼친 끝에 19-19 동점을 만들었고, 레오의 공격 범실로 20-19로 역전시켰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다시 레오의 오픈 공격으로 22-22 동점을 만든 뒤 승부를 다시 알 수 없는 양상으로 만들었고, 경기는 듀스로 접어들었다. 25-26으로 뒤지던 삼성화재는 레오가 후위 공격으로 연속 3득점을 터뜨리며 2세트를 가져갔다. 특히 마지막 득점은 레오가 디그를 성공시킨 후 곧바로 후위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해결사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레오는 2세트에만 17득점을 기록하는 등 1,2세트를 합쳐 무려 31득점을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1,2세트를 내리 따낸 삼성화재는 3세트도 가져가며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 잔치를 벌일 준비를 했다. 세트 초반 대한항공이 팽팽한 경기력을 보이자 결국 삼성화재는 레오가 잇따라 공격 득점을 터뜨렸고, 류윤식까지 후위 공격으로 득점 행진에 가세했다. 삼성화재가 레오를 중심으로 점수를 쌓아가자 대한항공은 곽승석이 오픈 공격, 김철홍과 김형우가 속공 득점으로 12-12를 만들었다.
이후 동점이 반복되던 경기에서 먼저 앞서가기 시작한 팀은 다시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19-19 동점에서 레오의 후위 공격으로 점수를 얻은 뒤 산체스의 공격을 류윤식을 가로 막으며 21-19를 만들었다. 이후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고, 결국 3세트도 따내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삼성화재는 주포 레오가 무려 43득점을 기록하는 원맨쇼를 선보이며 팀의 정규리그 4연패에 기여했다.
반면 패한 대한항공은 산체스가 17득점, 신영수가 1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결국 최강 삼성화재를 넘지 못하고 올 시즌 봄 배구 희망을 끝내게 됐다.
[삼성화재 선수들.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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