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김진성 기자] “3개월만에 좋아지는 건 힘들죠.”
3승3패로 오키나와리그를 마친 넥센. 6경기서 50점을 뽑았고, 52점을 내줬다. 경기당 8~9점을 뽑는 동시에 내줬다. 타격이 강하고 마운드는 불안한 특유의 팀 컬러가 여전했다. 강정호가 빠졌으나 공격력은 여전히 좋았다. 외국인타자 브래드 스나이더, 유격수 윤석민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그러나 마운드엔 불안한 부분이 많다. 염경엽 감독은 일부 투수들의 경우 훈련 방법을 바꿨다. “지난 몇 년간 실패한 선수들은 이유가 있다. 기본부터 다시 시작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오키나와리그에선 큰 변화가 확인되진 않았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스프링캠프. 염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좋아지길 바란다. 지금은 보완점을 찾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리무중 5선발
에이스 밴헤켄은 건재하다. 2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는 요코하마전서 부진(2이닝 4실점)했으나, 기본적으로 믿음이 굳건하다. 걱정하는 시선은 없다. 3선발 한현희의 연착륙은 스프링캠프 최대 소득. 염 감독은 한현희가 필승조 일원으로 잘해왔지만, 사이드암치고 빠른 볼을 갖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선발로 크는 게 낫다고 봤다. 한현희는 지난달 26일 삼성전서 2이닝 2실점, 3일 LG전서 3이닝 1실점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투구수를 늘리는 과정에서 경기운영능력을 키우면 선발 성공도 가능하다는 평가.
5선발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일단 염 감독은 문성현을 4선발로 내정했다. 애리조나에서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을 통해 검증을 받아야 하는 과제가 있다. 문성현은 지난 몇 년간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번번이 낙오했다. 5선발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끝내 확정하지 못했다. 하영민 금민철 등에 베테랑 송신영까지 상황에 맞춰 등판시킨다는 게 염 감독의 기본 구상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서 나름대로 좋았던 오재영의 낙마가 넥센으로선 아쉽다. 애리조나 캠프 스타트 직전 고관절 부상으로 이탈했다. 염 감독은 일단 다른 선수들로 5선발을 돌리되, 오재영이 컴백한 이후 충분히 활용하기로 했다. 여전히 불안정성이 있다. 5선발 후보군 중 1명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할 경우 144경기 체제서 선발진을 운영하는 데 구멍이 될 수밖에 없다. 손혁 투수코치는 “144경기인 걸 감안하면 시즌 도중엔 고정적으로 1명을 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내구성과 안정성이 있는 5선발이 필요하다.
▲필승조 구성은
한현희가 선발진으로 이동하면서 대체자가 필요하다. 염 감독은 상무 마무리 투수출신 김정훈을 새로운 셋업맨으로 낙점했다. 140km 중, 후반의 직구와 체인지업이 인상적이다. 퓨처스리그이긴 하지만, 상무에서 마무리투수를 경험한 것도 플러스 요소. 다만, 3일 LG전서는 8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1군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빠른 공을 갖고 있는 조상우 역시 상대적으로 불안한 경기운영능력, 변화구 활용능력 등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염 감독은 조상우가 삼성전서 부진하자 “공만 빠르면 뭐하나”라고 질책했다.
기본 그림은 조상우+김정훈+마무리 손승락. 다만, 확실한 왼손 셋업맨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손 코치는 “상대적으로 오른손보다 왼손 불펜투수진이 약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김택형 등 새 얼굴을 발굴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택형의 경우 오키나와리그서 나름대로 가능성을 보이며 코칭스태프에게 눈 도장을 받았다.
전반적으로는 선발진 후미와 필승조에 불안한 부분이 있다. 불펜이 상위권으로 평가받는 삼성 SK에 비하면 아무래도 빈약하다. 넥센은 올 시즌 삼성 SK와 함께 우승후보로 꼽힌다. 결국 예년과 달리 타격전에 의존하는 경기를 최소화해야 한다. 시범경기,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최적의 조합을 찾을 수 있다면 대성공. 그러나 실전서 부작용이 드러날 경우 의외로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현 시점서 넥센 마운드는 물음표와 느낌표가 공존한다.
[손혁 투수코치(위), 김정훈(아래).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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