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지도자의 발전이 한국축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역에서 물러나는 설기현이 지도자로의 출발을 앞두고 있다. 설기현은 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현역에서 은퇴하는 소감을 전했다. 설기현은 성균관대에서 감독으로 새로운 축구인생을 시작한다.
설기현은 "은퇴 결정이 갑작스럽지만 지도자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선택한 것은 아니다. 지도자를 꿈꾸면서 어느 시점에서 은퇴를 할지 고민해 왔다. 유럽에서 다양한 축구와 지도자들을 경험하면서 쌓아왔던 것들을 펼쳐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은퇴후 지도자를 하게되면 감독으로 시작하겠다는 생각이었다"는 설기현은 "나만의 축구철학이 있었고 그런 것을 검증받기 위해선 감독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감독을 할 수 있는 팀이 어느정도일지 생각해보니 대학팀이었다. 생각했던 기회가 와서 갑작스럽게 결정하게 됐다"며 은퇴 이유를 전했다.
설기현은 그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다양한 감독들의 좋은 점들을 받아들여 팀에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설기현은 "대표팀에서 많은 감독님을 경험했고 유럽에서도 많은 감독님들을 경험했다. 감독마다 스타일이 달랐다"며 "코펠 감독처럼 선수들에게 신뢰를 주는 감독이 있었다. 감독이 나를 신뢰하고 있다는 믿음을 준 감독이었다. 글렌 호들 감독은 세트피스에 대한 다양성이 있었다. 심지어 너무 많다고 생각할 만큼 복잡했다. 어느 곳에서 프리킥이나 드로인이 되든 3-4가지 방법이 있었다. 지금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인 허치슨은 매우 전술적이다. 그런 좋은 점들만 잘 뽑아 팀에 적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 선수들에게 프로의식을 가지라고 했다. 유럽에서 20-23세면 프로팀에 있을 나이다. 대학 선수들이 아직 내가 어리기 때문에 부족해도 된다는 생각을 쉽게하는 것 같았다. 환경은 프로가 아니지만 마인드는 프로로 가지라고 했다. 선수들이 자기 스스로 관리하고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설기현은 지도자를 하면서 목표를 묻는 질문에 "독일로 가고 싶고 영국도 가고 싶다. 지금 심정은 그렇다. 여기서 시작을 해서 능력을 인정받아 K리그팀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열심히 노력해 발전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선수로 많은 것을 누렸지만 지도자로 선수 이상의 많은 것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어떤 자리에 있든 만족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설기현.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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