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규시즌 2~5위 결정은 매우 중요하다.
프로농구 10개구단이 5일 일제히 정규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볼 거리가 많다. 핵심은 동부와 SK의 2위다툼과 오리온스와 LG의 4위다툼. 네 팀은 최종전 결과에 따라 올 시즌 순위를 결정한다. 동부는 삼성과 잠실 원정경기를 치른다. 오리온스와 SK는 고양에서 맞대결한다. LG는 KCC와 창원 홈 경기를 갖는다.
동부와 SK, 오리온스와 LG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최종전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대진표는 바뀔 수 있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놓고 다투는 동부와 SK는 비장하다. 6강 플레이오프 홈 어드밴티지를 놓고 다투는 오리온스와 LG 역시 최종전은 중요하다.
▲2위와 4위를 해야 하는 이유
동부와 SK가 2위를 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동부는 베테랑 김주성, 발가락 부상 이후 여전히 출전시간 조절이 필요한 윤호영 등의 출전시간 조절이 필요하다. 김영만 감독은 그동안 이 작업을 잘했다. 그러나 매 순간이 승부처인 단기전서는 결코 쉽지 않다. 결국 단기전 우승을 위해 두 사람을 매 경기 풀타임 가깝게 활용한다고 보면, 4강 직행이 반드시 필요하다. SK 역시 마찬가지. 1승 7패 이후 3연승으로 흐름을 바꿨다. 빅 라인업과 스피드를 가미한 농구가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코트니 심스 공격옵션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시간을 벌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미.
마지막 변수는 6위를 확정한 전자랜드. 동부와 SK 모두 4승2패로 앞섰다. 그러나 껄끄럽다. 객관적 전력서 동부와 SK가 앞선 건 확실하다. 단기전의 절대변수 제공권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그러나 전자랜드 특유의 수비조직력과 개개인의 강력한 희생정신은 단기전서 조심스럽다. 동부와 SK는 3위로 떨어지면 전자랜드와 맞붙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오리온스와 LG는 표면적으로 4위에 매달릴 이유는 없다. 어차피 두 팀은 6강 플레이오프서 맞붙는다. 1~2차전과 5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이점도 그렇게 크진 않다. 그러나 여전히 두 팀은 모비스와 동부처럼 꽉 짜인 조직력을 자랑하는 팀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분위기를 많이 탄다. 당연히 1~2차전을 홈에서 치르고 싶어 한다.
▲경우의 수
동부와 SK, 오리온스와 LG 모두 동률. 어느 한 팀이 이기고, 한 팀이 지면 깔끔하게 순위가 갈린다. 문제는 동부와 SK, 오리온스와 LG가 모두 이기거나 질 경우. 일단 동부와 SK를 살펴보자. 동률로 시즌을 마칠 경우 동부의 2위가 확정된다. 동부는 올 시즌 SK에 3승3패 동률을 이뤘지만, 공방률은 +37점 우세하다. 오리온스와 LG는 동률로 시즌을 마칠 경우 오리온스의 4위가 확정된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 LG와 3승3패 동률을 이뤘지만, 공방율은 +39점 우세.
확률만 보면 분명 동부와 오리온스에 유리하다. 각각 삼성과 SK를 이기기만 하면 SK와 LG의 최종전 결과를 볼 필요도 없이 2위와 4위를 확정한다. 더구나 동부의 경우 최하위 삼성에 전력상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동부가 방심하지 않는 한 삼성을 누를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2위싸움의 경우 동부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변수
오리온스와 LG의 4위 경쟁에는 변수가 많다. 오리온스는 최종전 상대 SK가 버겁다. 올 시즌 1승4패로 뒤졌다. 1라운드 승리 이후 4연패. 포워드 농구를 펼치는 두 팀의 맞대결은 항상 가드가 키를 쥐었다. SK 가드진과 포워드들의 효율적인 패스플레이가 빅 라인업 위력을 극대화했다. SK가 시즌 막판 급격히 무너지면서 이 부분이 극대화되지 못했지만, 최근 조금씩 회복세.
반대로 오리온스는 빅 라인업을 보유하고도 상대적으로 개인능력에 의존했다. 시즌 중반 지지부진했던 이유. 다만, 시즌 막판 6연승을 달리면서 전체적인 공격 밸런스를 이상적으로 짜맞춘 상황. 지난 2~5라운드에 비해 시즌 막판 오리온스는 무섭다. SK에 쉽게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쉽게 이긴다는 보장 역시 전혀 없다.
LG의 최종전 상대가 상대적 약체 KCC라는 것도 변수를 더한다. LG는 11연승 이후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6연승 상승세. 데이본 제퍼슨에게 극도로 의존한 컬러가 김시래, 김영환, 김종규, 크리스 메시 등에게 분산됐다. LG로선 매우 바람직한 현상. 앞선 11연승이 제퍼슨이 진두지휘하는 느낌이었지만, 최근 6연승을 통해서 공격루트가 다양해지면서 팀 자체가 단단해지고 있다. 여러모로 KCC가 LG를 넘어서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4위싸움은 확률적으로는 오리온스에 절대적으로 유리하지만, 매치업과 상대변수를 살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누구의 유, 불리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위에서부터 동부, SK, 오리온스, LG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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