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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늘 기괴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풍겼던 아이돌 그룹 빅스(VIXX)가 돌연 훈훈한 ‘남친돌’로 돌아왔다. 낯설고 어색할 법도 한데 20대 풋풋한 청춘의 모습을 잘 표현하며 또 다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013년 ‘다칠 준비가 돼 있어’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빅스의 비주얼은 그 때만해도 대중에게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화려한 아이 메이크업을 비롯해 컬러 렌즈를 착용하면서 화제를 모은 것. 당시 “무섭다” “징그럽다”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만큼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다는 말이다.
또 빅스는 위와 같은 비주얼 뿐 아니라, 사랑하는 한 여자가 자신에게 계속 상처를 주지만, 그 사람만을 바라보고 기다린다는 애절한 심정을 담은 곡의 느낌을 퍼포먼스에도 담았다. 이로써 빅스는 ‘다준돼’로 ‘컨셉돌’의 입지를 굳혀 나갈 수 있게 됐다.
이후에도 빅스는 강렬한 컨셉트를 쭉 이어나갔다. 우선 사랑에 다쳐 악마로 변해버린 남자의 선과 악, 내면적 양면성을 ‘지킬 앤 하이드’의 콘셉트를 표현한 ‘Hyde’(하이드)를 비롯해 사랑하는 사람의 어긋난 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저주인형의 슬픈 운명을 그린 곡 ‘저주인형’으로 인기를 쌓기 시작했다. 또 사랑에 상처받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이보그로 몸을 변화시키지만 사이보그가 되고 난 후에도 사랑을 느끼는 심장은 계속 뛰고 있다는 스토리를 표현한 곡 ‘에러’로도 사랑을 받았다.
약 2년간 빅스는 무대에서 대부분 ‘정상적인 인간’이 아니었다. 뱀파이어, 사이보그, 인형 등의 모습을 통해 화려하고 강려한 카리스마를 발산해 왔다. 물론 ‘기적’에서는 사람이었지만 파격적인 비주얼과 ‘찰나와 같은 짧은 꿈속에서 영원한 사랑을 찾게 되는 기적에 대한 이야기’라는 슬프고 애절한 판타지와 같은 스토리를 표현하면서 거대 팬덤을 양산했다.
처음엔 빅스가 과격한 군무와 센 컨셉트를 고집했기 때문에 거부감을 갖는 이들도 있었지만 컨셉트, 안무, 비주얼, 뮤직비디오 등을 모두 관통하는 완벽한 스토리텔링은 팬들의 관심을 이끌었고, 지금 빅스는 명불허전 최고의 대세 아이돌로 꼽히고 있다. 이제 빅스를 따라하는 아이돌 그룹도 우후죽순 생기고 있는 상황. 이제 대다수의 아이돌이 빅스가 2년전 시도했던 컬러 렌즈를 끼고 무대 위에 오르기 일쑤다.
이 가운데 빅스는 또 한번 도전을 감행했다. 기존에 빅스가 보여주던 모습이 아닌 완전한 인간, 그것도 훈훈한 ‘남자친구’ 컨셉트를 시도한 것이다. 최근 발표된 ‘이별 공식’에서 빅스는 풋풋하면서도 에너지 가득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별공식’은 90년대를 풍미했던 댄스곡 R.ef의 ‘이별공식’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원곡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밝은 느낌은 그대로 살리면서 유니크하면서도 트렌디한 편곡을 가미해 남녀 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노래로 재 탄생됐다.
빅스는 이번 신곡을 발표한 직후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한 것에 이어 일부 사이트에서는 음원 줄세우기까지도 성공시켰으며, 컴백과 동시에 SBS MTV ‘더쇼’, MBC뮤직 ‘쇼챔피언’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별공식’으로 여러 음악방송에서 1위를 수상한 빅스는 앞으로도 각종 음악 프로그램, 예능, 드라마 등 다방면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 오는 28일과 29일 양일간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VIXX LIVE FANTASIA UTOPIA’를 개최한다.
[빅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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