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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욕설·반쪽해명 결국 사과…이태임 파문, 11일의 기록 [MD포커스]

시간2015-03-06 09:52:23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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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이태임의 이른바 '욕설 파문'이 사태 발생 11일 째 만에 겨우 진정 양상이다. 뜨거운 논란이었던 '욕설 파문'을 당사자들의 해명과 관계자들의 제보를 종합해 정리했다.

▲ 2월 24일 - 문제의 그날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제주도 촬영에 이태임이 합류했다. 전날인 23일 녹화에는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 하루 전부터 촬영 중이던 그룹 쿨의 이재훈, 걸그룹 쥬얼리 출신 예원에 이태임까지 셋의 촬영이 진행됐다.

이태임의 바다 입수 촬영 때 예원이 "언니, 춥지 않으세요?" 등의 말을 건넸다. 이 과정에서 이태임은 예원의 말을 일부 오해했다. 이태임은 예원의 말 중 일부를 반말로 들었고, 후배 예원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제작진이 모두 현장에 있는 상황이었다. 촬영은 결국 중단됐다.

▲ 2월 27일 - 드라마 불참

이태임이 SBS 주말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 촬영에 불참했다. 제주도 촬영으로 감기 몸살, 과로 등 건강이 안 좋아져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는 게 소속사 어니언매니지먼트그룹 설명이었다.

▲ 3월 2일 - '띠과외' 하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제작진이 이태임의 하차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제작진은 "건강상의 문제로 하차한다"는 이유를 댔다.

▲ 3월 3일① - 드라마 제작진과 불화?

이태임이 '내 마음 반짝반짝' 오전 일정에 참석해 촬영을 소화했다. 일각에서 제작진과 불화설이 나왔는데 제작진은 "불화는 없다"고 반박했다.

▲ 3월 3일② - '욕설 파문' 드러나

이태임이 예원에게 욕설을 퍼부은 사실이 대중에게 드러났다. 거센 논란이 일었다. 선배를 걱정한 예원에게 욕설한 것에 대중이 적잖이 놀랐다. MBC 측은 "말씀드릴 게 없다"며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로 논란이 번지는 것을 경계했다. 이태임의 소속사는 취재진의 연락을 피한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명확한 해명이 없자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 3월 4일① - 드라마 하차설, '띠과외' 통편집

오전, 이태임이 '내 마음 반짝반짝'에서 하차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제작진은 "하차 논의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배우의 컨디션이 안 좋아 당분간 분량 축소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태임의 소속사의 해명은 계속 없었다. 논란 확산에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수수방관했다.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측은 이태임의 분량을 '통편집' 하기로 결정했다.

▲ 3월 4일② - "예원이 반말" 주장

이태임이 한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욕은 했지만 정말 그건 잘못했지만 참고 참았던 것들이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초 대중에 알려진 것과 달리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녹화를 했을 때 막 바다에서 나온 뒤였다. 너무 추워서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그 친구(예원)가 '뭐'라고 반말을 하더라"며 "너무 화가 나서 참고 참았던 게 폭발해서 나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예원 측은 즉각 "반말한 적 없다"며 반박하며 억울해 했다. 파문은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졌다.

이태임의 인터뷰로는 예원이 반말을 하게 된 정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어 소속사 측에 확인을 시도했으나 소속사는 여전히 취재진의 연락을 피했다.

▲ 3월 4일③ - 소속사의 보도자료, 반쪽해명 지적

진실공방이 벌어지자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제작진이 진실을 밝혀 애꿎은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됐다. 제작진은 일단 부정적 견해를 유지했다. 또 다른 논란으로 사태가 번지는 것을 우려했다.

취재진의 연락을 계속 피하던 이태임의 소속사가 각 언론사에 이메일로 보도자료를 보내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2014년 영화 개봉 이후 이태임의 출연작들이 이슈가 될 때 마다 프로그램과 전혀 상관없는 특정 신체부위가 이슈됐고, 수많은 악플들로 인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며 "이태임의 가족을 비롯해 친인척까지 조롱의 대상이 되면서 심각한 불면증에 시달렸고 극심한 신체적, 정신적 컨디션 난조로 인한 입원 치료가 필요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태임 또한 자신의 행동에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이태임이 언론 인터뷰에서 주장했던 예원의 반말 여부와 욕설을 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어 반쪽 해명이란 지적이 나왔다.

▲ 3월 5일① - 드라마 촬영 복귀

이태임이 '내 마음 반짝반짝' 촬영에 복귀했다. 경기 탄현 SBS 드라마 세트장에선 취재진의 접근을 막는 철통보안 속에 이태임이 촬영을 갖고 귀가했다.

▲ 3월 5일② - MBC, 공식입장 발표 고심

'욕설 파문' 논란이 거세지고 책임론이 불거지자 MBC가 이번 사태 관련 제작진 공식입장 발표를 고려했다. 다만 공식입장 발표가 진실공방의 종지부를 찍을 수는 있지만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MBC 내부에서도 찬반의견이 엇갈렸다. MBC의 고민이 길어졌다.

▲ 3월 5일③ - 이태임 공식 사과

오후 늦게 이태임이 사과했다.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바다 입수 촬영 당시 예원이 자신에게 먼저 말을 걸었는데 "내게는 처음 만난 분이었기에 나를 걱정해주는 친근한 말처럼 들리지는 않았었다"고 했다. "예원씨에게 상처 줘서 미안하고 그 순간 느껴지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해서는 안 되는 말을 내뱉은 나 자신이 후회스러우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보니 예원씨의 말이 짧게 들렸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할 일이 아니었으며, 예원씨가 나를 걱정해주는 말이었는데 그때 나의 상황에서는 좋게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순간 내 감정을 표출해 버린 것 같다. 예원씨에게 개인적으로 많이 미안하며,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 3월 6일 - 예원도 사과

예원도 사과했다. 소속사 스타제국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얼마 전 불거졌던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장에서의 논란과 관련해 저를 아껴주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당시 저는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팀의 초청으로 게스트로 온 상황이었고, 여러 가지 개인적 문제로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었던 이태임 선배는 평소 친분이 없었던 저를 오해할 수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태임 선배도 힘든 상황에서 촬영에 임하고 계셨음을 알아주시길 바라며 저 또한 이번 일을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계실 선배께서 용기를 내 먼저 사과를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며, 이태임 선배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띠동갑내기 과외하기'-삼화네트웍스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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