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우승하면 정성룡 세리머니 하겠다" 이색 공약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윤욱재 기자] 프로농구 6강에 진출한 감독과 선수들은 과연 우승을 하면 어떤 세리머니를 보여줄까.

6강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감독과 선수들은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각각의 '우승 공약'을 내걸었다.

가장 먼저 김영만 동부 감독은 "원주 팬들을 위해서 농구코트 서클에서 춤을 추겠다"고 '댄스 세리머니'를 약속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선수들에게 뽀뽀 한번씩 해주겠다"고 했다.

SK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비시즌 때 훈련을 많이 해서 선수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 것을 안다. 우승을 한다면 그때까지 선수들이 고생한 것을 보답하고 싶다. 사실 나는 말로만 떠들었지 같이 뛰지는 않았다. 우승하면 선수들을 업고 코트를 돌겠다"고 밝혔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전 선수들에게 초코파이 한 박스를 돌리겠다"고 모기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으며 김진 LG 감독은 '신사'라는 별명 답게 세리머니가 익숙하지 않은 듯 "구단과 상의해서 현실적으로 방법을 찾아보겠다.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돌려 말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이 질문이 어려운 듯 "제일 황당하고 어려운 부분이다. 김진 감독처럼 구단과 상의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우승 공약도 가지각색이었다. 오리온스의 '루키' 이승현은 "축구선수 정성룡을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정성룡 선수의 세리머니를 따라해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 냈으며 LG 김시래는 "작년 챔프전 때 못한 것이 있다. (김)종규를 업고 코트를 돌겠다"고 말했다.

SK 김선형은 우승 트로피에 장식된 공을 보면서 "우승 트로피가 부러지지 않게 트로피에 달린 공으로 덩크슛을 하겠다"는 이색 공약을 내놨고 모비스 양동근은 "그날 신고 뛴 신발을 팬들에게 드리겠다"고 팬 서비스를 약속했다. 동부 김주성은 "우승하면 관중석으로 뛰어 들어가서 팬들과 환호를 하겠다. 한바퀴를 같이 돌겠다"고 밝혔다. 전자랜드 정영삼은 즉답을 피했다. "정말 어려운 약속이다. 우선 SK와 동부를 이기고 나서 말하겠다"라고 말했다.

[오리온스 이승현이 6일 오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BL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 = 잠실학생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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