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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케이블채널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의 래퍼 타이미, 졸리브이의 디스전이 화제로 떠오른 가운데 랩 수위와 욕의 강도가 너무 세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5일 방송된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에선는 참가자들의 1대1 랩배틀전이 그려졌다. 특히 과거 꾸준히 서로를 비난하며 ‘디스랩’을 선보여왔던 타이미와 졸리브이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 두 사람의 랩 덕에 여성 래퍼계의‘디스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역시 두 사람은 서로를 물어뜯지 못해 안달이었다. 고민 끝에 마이크를 잡은 타이미는 “네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랩을 시작했다. 앞서 “래퍼라면 언제든 랩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졸리브이의 말에 대한 화답이었다.
타이미는 “사람 아닌 돼지랑은 못놀겠네”등의 강도 높은 비난으로 시작해 욕으로 이어졌다. 모든 내용은 방송에서 ‘삐’소리로 처리됐고, 욕을 내뱉는 타이미의 입은 블러(흐리게) 효과로 지워졌다. 다만 방송 후 제작진이 공개한 무삭제판 영상에서 타이미는 “FUCK” “니 쌍판이 코미디” “BITCH도 못생긴 X는 못해” “너같은건 평생 구경도 못해 모텔” “더 깝치면 X돼, 이 X돼지야”라는 랩이 고스란이 담겼다. 욕과 성희롱이 섞인 것.
졸리브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졸리브이는 타이미를 보며 “메가폰 잡고 가슴 흔들며 말하겠지, Shake it. 그리고 물어봐야지 ‘오빠 나 해도 돼?’”라는 랩을 했다. 이때 졸리브이는 자신의 가슴을 직접 만지는 충격적인 퍼포먼스까지 보여줬다. 이는 과거 타이미가 이비아라는 예명으로 활동할 당시를 놀린 것이다. 과거 타이미는 ‘오빠 나 해도 돼?’라는 적나라한 내용을 담은 19금 랩을 발표한 바 있다. 그때만 해도 타이미는 지금과 같이 거친 모습이 아닌 섹시하고 귀여운 소녀 컨셉트를 표방하고 있었다. 졸리브이는 과거를 캐내며 타이미를 성적으로 희롱한 셈이다. 또 졸리브이는 “X같은 STUFF” “FUCKING TINY”등의 욕도 서슴지 않았다.
이 모든 내용은 시청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랩, 흥미를 유발하기 충분한 욕과 성적인 농담이 뒤섞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를 불편하게 여기는 시선 역시 적지 않다. 방송 후 ‘언프리티 랩스타’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는 “같은 여자로서 너무 수치스럽습니다. 성희롱랩 적당히 하세요” “예의, 존중, 매너같은건 안중에도 없고 쌈닭들 모아서 싸움시키고 일진놀이하냐” “제일 아팠던 시기를, 그것도 이런 공개방송에서 적나라하게 제목까지 대가면서 들춰내면 어느 누가 맘편하게 받아들일까요” “자극적인 단어들로 이뤄진 랩으로 디스를 하면 다 멋있는줄 아는건지” “디스도 상대방의 존중이나 최소한의 예의을 깔고 해야 하는게 맞지 무조건 너죽어라 까내리는건 디스가 아니라 그냥 인격까기, 모독, 비하밖에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등의 글을 올렸다.
‘언프리티 랩스타’의 전신이라 불리는 ‘쇼미더머니’도 앞서 욕설, 비속어 논란 등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방통심의위는 ‘쇼미더머니3’에 ‘해당 프로그램의 중지 및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 결정을 내렸다. 엠넷 측은 당시 “유사사례가 나오지 않게 방송 심의규정을 준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식입장을 전하기도 했지만 1년이 채 흐르기도 전에 같은 논란이 반복되면서 이번에도 ‘언프리티 랩스타’는 제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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