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차오진후이가 성공적으로 미국 복귀전을 치렀다.
차오진후이(LA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등판, 2⅔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차오진후이는 올해 초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 아시아 선수가 미국 프로야구팀 유니폼을 입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일이다. 계약이 관심을 끈 것은 차오진후이가 대만 프로야구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추방된 선수이기 때문.
차오진후이는 대만 야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1981년생으로 1999년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한 그는 2003년 콜로라도 소속으로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대만 투수 사상 첫 빅리그 무대였다. 그 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6.02를 기록했다.
2007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21경기(0승 1패 평균자책점 4.38)에 뛰기도 했던 차오진후이는 2008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계약했지만 방출 당한 이후 대만으로 돌아갔다.
2009년 슝디 엘리펀츠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 해 말 승부조작 혐의로 조사 받았다. 그는 구속되지는 않았지만 결국 대만프로야구연맹(CPBL)에서 선수 자격이 박탈됐다.
그러자 차오진후이는 해외무대를 통해 활로를 찾으려고 했다. 지난해 11월에도 호주리그팀인 애들레이드 바이트와 계약했지만 호주야구연맹이 이를 허가하지 않아 호주행이 무산되기도 했다.
차오진후이는 미국으로 눈을 돌려 다저스와 계약했다. CPBL은 다시 한 번 계약해지를 요청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첫 등판이 바로 이날 경기였다. 차오진후이는 팀이 5-1로 앞선 6회말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가볍게 위기를 넘겼다. 첫 타자 라이언 롤링어를 초구에 병살타로 유도한 것.
7회와 8회에도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7회에는 카를로스 몬크리프와 제리 샌즈를 연속 삼진 처리했으며 8회에는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삼진에 이어 병살타를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2⅔이닝동안 완벽에 가까운 투구.
어렵사리 야구계로 돌아온 차오진후이가 시범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계속 남기며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차오친후이.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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