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올해 프로야구는 '스피드업'을 화두로 삼고 있다. 경기 시간을 줄여 팬들에게 지루하지 않은 야구를 보이겠다는 것이다.
KBO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규칙위원회를 열어 스피드업 관련 규정을 추가했다. '타자의 불필요한 타임을 불허하고, 타자는 타석에 들어선 순간부터 최소 한발은 타석 안에 두어야 한다. 위반 시 투수에게 투구를 지시한 후 스트라이크를 선언한다'는 것이 그 중 하나다.
이는 이번 시범경기부터 적용되고 있으며 지난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LG전에서는 김경언, 이진영 등 타석 이탈로 '자동 스트라이크'가 주어지기도 했다.
4회초 2사 1루서 타석에 들어온 이진영은 볼카운트 1B 2S에서 타석을 벗어나 한 바퀴를 돌았다. 그러자 이계성 주심이 스피드업 스트라이크를 선언, 결국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다음날인 8일 대전구장에서 경기를 준비하던 이진영은 "소련 야구를 하는 줄 알았다"고 재치 있게 표현했다. 스피드업도 중요하지만 타자에겐 '구속 장치'로 느껴질 수 있다. 선수 개개인 별로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전날 직접 경험한 그는 "타자에게 당연히 영향이 있다. 자기 만의 습관이 있지 않나"라면서 "다른 방법도 분명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양상문 LG 감독은 "룰은 다시 토의될 것 같다. 이를 적용하는 심판들도 곤혹스러울 것"이라면서 "만약 9회말 만루 상황에 이런 일이 일어나면 큰일이 날 수도 있다. 보완책을 내놓든 협의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 이진영이 7일 오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진행되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LG의 경기 4회초 이진영은 볼카운트 1B 2S에서 타석을 이탈했다는 이유로 스피드업 스트라이크를 판정받았다.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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