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시스코가 1군 무대 첫 선을 보였다.
앤디 시스코(KT 위즈)는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시범경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1983년생 좌완투수인 시스코는 대만 리그에서 뛰다가 지난 시즌 중반 처음 한국 무대를 밟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7경기에 나서 3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하며 KT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시즌 크리스 옥스프링, 필 어윈 등과 함께 KT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예정.
208cm의 큰 키가 돋보이는 시스코는 이날 등판이 KBO 1군 팀과 치르는 사실상의 첫 실전 경기였다.
출발은 좋았다. 시스코는 1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을 만나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이택근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유한준을 우익수 뜬공 처리, 박병호와의 볼카운트를 0-2로 만들며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 했다.
이후 볼 3개를 연속으로 던진 시스코는 박병호에게 124km짜리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지다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못 던진 공은 아니었지만 박병호의 '괴력'을 넘지는 못한 것.
2회에는 브래드 스나이더와 윤석민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2아웃을 만들었다. 이후 박헌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시스코는 박동원에게도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박동원이 2루에서 횡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 역시 실점 위기에 몰렸다.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시스코는 이택근의 유격수 땅볼 때 주자를 2루까지 내보냈다. 실점은 없었다. 유한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박병호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3회까지 56개를 던진 시스코는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펜스 직격 2루타를 맞은 시스코는 스나이더의 2루 땅볼로 1사 3루에 몰렸다.
이번에도 위기를 넘겼다. 윤석민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박헌도의 잘맞은 타구를 3루수 앤디 마르테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5회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시스코는 선두타자 김재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서건창에게 좌전안타, 이택근에게 볼넷을 내줬다. 결국 무사만루에서 마운드를 엄상백에게 넘겼다.
엄상백이 주자 3명 모두 불러 들이며 최종 실점은 5점이 됐다. 투구수는 85개.
패스트볼 구속은 140km 초반대에 형성됐으며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로 사용했다. 제구는 완벽하지 않은 모습.
가능성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긴 시스코가 남은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흥미롭다.
[앤디 시스코. 사진=KT 위즈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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