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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마운드가 달라졌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런데 달라질 기미가 보이는 것만은 분명하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그렇다.
한화는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대전구장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첫날 9-3 완승을 거뒀고, 둘째날은 2-3으로 석패했다. 이 기간에 11점을 내며 6실점했다. 2경기 평균자책점은 3.00.
6실점 모두 7일 선발 미치 탈보트와 8일 선발 이태양의 몫이다. 계투진은 총 8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깔끔투를 선보였다. 7일 임경완 최우석 마일영 송창식, 8일 정대훈 유창식 최영환 김기현 김민우 허유강이 구원 등판해 실점 없이 LG 타선을 막아냈다. 발목을 잡던 실책이 2경기에서 단 하나뿐이었던 것도 실점을 줄이는 데 한몫 했음은 물론이다.
한화는 지난달 오키나와 2차 캠프 초반 SK 와이번스,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2군, 니혼햄 파이터즈(1군)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3경기에서 무려 44점을 내줬다. 경기당 평균 15점 가까이 내준 셈. 그러나 이후 5경기에서는 실점을 21점으로 크게 줄였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2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뒤 "이제 선수들이 자기 할 일들을 하는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한화 마운드는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6.35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프로 출범 원년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6.23)를 넘어선 역대 최악의 팀 평균자책점이었다. 팀 내 최다승이 7승(이태양 윤규진 안영명)이었고, 평균자책점 4.00 미만인 투수가 아무도 없었다. 김광수와 윤기호의 평균자책점이 '0'으로 찍힌 건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고 실점한 결과였다. 김 감독도 부임하자마자 마운드 재건에 어마어마한 공을 들였다.
김 감독은 지난해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부터 투수들의 폼 교정에 공을 들였다. 일본 고치 1차 캠프에서도 니시모토 타카시, 권영호 투수코치와 함께 투수 지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불펜 피칭을 하는 내내 왔다 갔다 하며 공 궤적과 투구 동작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폈다. 선수들은 새로 익힌 동작을 곧바로 행동에 옮겼다. 또한 김 감독은 본진이 모두 귀국한 3일부터 6일까지 김민우, 윤규진 등 투수들을 데리고 추가 훈련을 진행했다. 폼 교정에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
한화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배영수와 권혁, 송은범을 모두 잡았다. 양적으로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풍부해졌다. 김 감독은 "셋의 우승 경험은 굉장히 크다. 우리 팀 나이 많은 선수 중에도 우승 경험 없는 친구들이 많은데 눈으로 직접 보고 배울 게 많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9위로 무너진 한화다. 시즌 최종 순위와 마찬가지로 최하위였다. 즉 마운드 보강 없이는 올해도 도약이 어렵다는 얘기다. 그런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선수들은 사생결단의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고, 팀 전체가 한마음이 돼 지난 6년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탈보트도 "우리는 좋아지고 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잘 어우러져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운드 안정화는 한화의 도약을 위한 키포인트다. 일단 첫 2경기에서 달라질 기미를 보여줬다. 앞으로가 더 주목된다. 한 번 지켜보자.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오른쪽)과 니시모토 타카시 투수코치(첫 번째 사진), 고치 1차 캠프 당시 불펜 피칭 중인 투수들(2번째 사진), 시범경기 첫날 승리를 거둔 한화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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