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K로선 비상이다.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준 SK. 충격이 두 배다. 전력의 핵심 애런 헤인즈가 다쳤다. 3쿼터 6분44초 남긴 시점. 우중간에서 잽싸게 돌파했다. 그러나 리버스 레이업슛을 시도한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그대로 코트에 쓰러졌다.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다. 끝내 벤치로 물러났다.
무대는 플레이오프. 헤인즈로선 경기를 끝낼 순 없었다. 4쿼터 중반 승부처에서 문경은 감독에게 투입을 자청했다. 그러나 뛰지 못했다. 곧바로 벤치로 물러났다. 문 감독은 “웬만하면 참고 뛸텐데 벤치로 들어간 걸 보면 걱정이 된다”라고 했다. 승부처에서 헤인즈를 활용하지 못한 SK는 충격적인 패배를 떠안았다. 문제는 2차전 출전조차 불투명하다는 점. 문 감독은 “내일(10일) 일어나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100% 경기력 기대하기 어렵다
헤인즈는 교체된 뒤 벤치 주변에서 한동안 서서 대기했다. 발목 인대가 파열될 경우 서 있는 건 불가능하다. 일단 아주 심각한 부상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2차전이 11일에 열린다. 헤인즈에겐 단 하루의 시간밖에 없다. 그가 초인적인 정신력을 발휘, 2차전에 정상적으로 출전한다고 해도 100% 경기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낮다.
헤인즈는 SK 전력의 50% 이상이다. 특히 변수가 많은 단기전서는 확실한 해결사의 중요성이 엄청나다. SK로선 엄청난 타격. 헤인즈가 2차전서 무리하게 뛰다 발목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 더구나 1차전서 드러난 전자랜드의 전투력은 엄청났다. 체격조건이 뒤진 전자랜드 국내선수들이 SK 포워드들을 상대로 골밑에서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헤인즈. 2차전에 출전한다고 해도 전자랜드의 터프한 움직임에 위축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고 해서 SK가 2차전서 헤인즈의 컨디션을 적절히 점검하거나 결장시킬 정도로 상황이 여유가 있지 않다. SK는 1차전을 내줬다. 2차전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당연히 승부처에서 헤인즈가 필요하다. 문경은 감독으로선 헤인즈의 활용을 놓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불안한 심스 옵션
헤인즈가 위력적인 건 골밑에서의 결정력이 높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박상오, 김민수 등 국내 포워드들을 잘 활용한다. 상대가 도움수비를 가할 때 적절한 패스아웃을 할 줄 안다. 1차전 1~2쿼터 김민수의 득점도 대부분 헤인즈에게서 파생됐다. 그러나 심스는 여전히 헤인즈에 비해 국내선수들과의 연계플레이 완성도가 높지 않다. 문 감독은 정규시즌서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심스는 헤인즈가 3쿼터 초반 벤치로 물러난 뒤 연속득점을 만들어내며 SK의 추격을 이끌었다. 테런스 레더가 심스의 높이를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4쿼터 중반 리카르도 포웰이 투입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심스는 포웰 특유의 테크닉에 전혀 높이 강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한, 전자랜드 국내선수들의 강력한 더블팀에 효율적인 볼 처리를 하지 못했다. 결국 승부처에서 포웰의 연속 득점이 터졌다. 5~10점 내외의 승부는 순식간에 15점 내외로 벌어졌다.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SK로선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4쿼터 승부처에서 심스 대신 헤인즈가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결국 SK로선 심스로 승부처를 버텨내는 게 그리 쉽지 않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전자랜드가 1차전서 보여준 전투력을 2차전서도 재현한다면, 헤인즈가 완전하지 않은 SK로선 쉽지 않은 경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SK가 1차전 패배로 2차전을 앞두고 정신적인 각성을 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헤인즈의 부상으로 국내선수들의 위기의식은 확실히 높아진 상태. 전자랜드의 1차전 승리 원동력 중 하나도 국내선수들의 엄청난 투지였다. SK라고 그 정도의 전투력을 발휘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현 시점에서 헤인즈의 2차전 출전 여부와 경기력, 2차전 승패 향방 모두 쉽게 점칠 수는 없다.
[헤인즈. 사진 = 잠실학생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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