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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쎄시봉은 영화보다 아름다웠다.
11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 쥬피터홀에서 2015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콘서트에 참여하는 가수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 MC 이상벽 등이 자리했다.
이날 평균 나이 70세인 쎄시봉 멤버들은 완연히 신이 난 모습이었다. 편안하게 앉아서 노랠 불렀지만 그 뒤편에는 강인한 힘이 느껴졌다. 거칠지만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쎄시봉의 하모니는 기자회견장에 울려 퍼졌다. 분위기 역시 여느 기자회견과는 달리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진행됐는데 쎄시봉의 아우라가 그대로 살아 있었다.
이날 윤형주는 "쎄시봉 콘서트는 부모와 자식을 이어주는 이해하게 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며 "가요사상 이런 적은 없을 것이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저희가 평균 연령 70세다. 이제껏 옛날 선배님들도 70세가 되도록 노래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이렇게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를 기억해 주는 분들 정말 감사하다"고 마음을 건넸다.
종영한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를 통해 소환된 쎄시봉 신드롬은 추억 속에 있던 이들을 다시금 활동하게 했다. 조영남은 다시 라디오 DJ부스에 앉았고, 종편 프로그램을 통해 매주 시청자들을 만난다. 더불어 화가로서, 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쎄시봉의 공식 MC 이상벽은 KBS '아침마당'을 이끈 대표 MC로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윤형주와 김세환은 듀엣으로 콘서트 무대에 종종 오른다. 이번 시즌에선 빠진 송창식 역시 매일 밤 미사리에서 노래를 한다.
쎄시봉은 전성기적 인기를 회상했는데, 실제로 당시 인기는 대단했다. 이상벽은 "옛날 숭의여고 여학생들이 사인을 해 달라고 구름떼처럼 밀려들었다"면서도 "지금처럼 계층을 뛰어 넘어서 다수의 호응을 얻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또, 지난 시즌 미국에서 공연을 개최할 당시도 돌아보며 "70살의 할머니들이 막 울더라. 나훈아 씨의 '머나먼 고향'을 부른 것도 아닌데. 그 분들이 말하길 '여고생 시절에 오빠들 노래를 미국에서 다시 들을 수 있게 되리라곤 생각 못했다. 반가워서 눈물이 났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윤형주는 "LA 공연이었는데 텍사스에서 오신 분들도 있었고, 알래스카에서 비행기 타고 몇 시간씩 온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과거부터 우리는 운명공동체"라고 밝힌 쎄시봉은 한 사람이 가진 돈 만원도 함께 썼을 만큼 끈끈하고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조영남은 "50년째 서로 못 잡아 먹어 안달"이라고도 했고, 김세환은 "내일이라도 당장 깨질 것 같다"고도 했지만 서로 아웅다웅하는 모습은 오랜 시간 세월의 터널을 함께 건너 온 쎄시봉 멤버들의 우애를 짐작케 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오늘날 함께 목소리를 통해 풍성하고 애틋한 과거로의 연결고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전국투어 공연을 진행하는 쎄시봉은 지난 번과 달라진 것과 관련 "젊은이들 역시 좋아하는 연출이 될 거다. 젊은 이들이 좋아하는 레퍼토리를 많이 넣었다"고 설명했다.
'쎄시봉'은 1960년대 말 무교동 음악감상실 이름으로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조영남, 이장희, 양희은 등이 거쳐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재차 진행되는 2015 쎄시봉 전국투어 콘서트는 오는 14일 성남 공연을 시작으로 광주, 고양, 수원, 전주, 부산, 서울, 대구, 인천 등에서 이어진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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