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가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엔 역시 투수력이 자리한다. 특히 어디에 내놔도 부족함이 없는 불펜은 LG의 저력을 상징한다.
2013년 LG는 팀 평균자책점(3.72) 1위를 차지하며 11년 만에 가을야구행 티켓을 따냈다. 불펜 역시 팀 평균자책점이 3.40으로 가장 뛰어났다.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지난 해에는 NC, 삼성과 함께 팀 평균자책점 4점대를 세 팀 중 하나였으며 4.58로 전체 3위였다. 특히 불펜투수들이 합작한 팀 평균자책점은 4.22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았다. 2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올해도 그 저력은 어디 도망가지 않은 듯 하다. 기존 전력이 그대로 유지된데다 1군 진입을 노리는 선수들의 성장으로 양과 질이 풍부해지고 있다.
올해 LG의 시범경기에서 등장한 구원투수는 총 11명. 마무리 봉중근, 셋업맨 이동현을 비롯해 유원상, 신재웅, 임정우, 윤지웅, 정찬헌, 김선규, 김지용, 전인환, 최동환이 등장했다. 3경기에서 15이닝을 던져 3실점을 한 것이 전부다.
이미 1군 무대에서 검증된 선수들은 물론 LG의 불펜을 두껍게 할 선수들의 경쟁이 눈에 띈다.
시범경기 포문을 연 7일 한화전에서는 김선규, 전인환이 나란히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LG가 시범경기 첫 승을 거둔 8일 한화전에서는 루카스 하렐에 이어 등장한 윤지웅, 최동환, 정찬헌이 4이닝 노히트를 합작했다. 11일 롯데전에서는 선발 임지섭이 3이닝 무실점으로 막자 임정우, 김지용, 김선규, 최동환, 정찬헌이 차례로 나와 2-0 영봉승을 합작했다.
지난 해 평균자책점 7.13에 그쳤던 김선규는 공격적인 투구를 더해 코칭스태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김선규에 대해 "예전에 비해 피하지 않고 승부를 한다. 그게 제일 좋아졌다"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김선규와 마찬가지로 김지용, 최동환 등도 빠른 공을 던질 줄 아는 선수들로 공격적인 투구를 내세우고 있다.
올해 LG의 시범경기는 실전을 방불케 한다. 양상문 감독은 "개막까지 컨디션이 올라오는 게 제일 중요하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처럼 하는 게 맞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시범경기여도 지는 게 반복되는 건 좋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불펜의 거듭된 호투는 올해도 '이상무'임을 예감케한다.
[봉중근과 유원상(첫 번째 사진). 김선규(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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