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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자칫 밍밍할 뻔 했던 '라디오스타'가 이현우의 적재적소 예능감으로 웃음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1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배우 이창훈, 가수 겸 배우 이현우, 꽃미남 배우 현우, 가수 에디킴이 출연했다. 뚜렷한 캐릭터 없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남자연예인들이 출연해 재미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냈지만, 이현우의 입담이 밍밍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았다.
이현우는 이날 이태원에서의 사업 실패 경험담을 전해 모두의 관심을 끌었다. 이 사연은 이미 지난해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언급했었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더욱 자세한 얘기를 들려줬다. 그는 "아직도 이태원에 잘 못 간다. 당시에 너무 마음이 아픈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었다. 부도를 내지 않으려고 결국 건물을 팔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밝혔다.
'로봇 연기의 시초'로도 불리는 이현우는 과거 각종 드라마에 주연급으로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한 바 있다. '라디오스타'를 통해 공개된 과거 드라마 영상들을 살펴본 결과 대사톤이 모두 일정했고, 이 모습에 MC들과 게스트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현우는 "우는 연기가 가장 힘들었다. (권)오중이 알려준대로 눈에 약을 바르기도 했다. 그런데, 계속 눈만 아프고 빨갛게 충혈됐다"고 당시를 떠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현재 라디오DJ로도 활동 중인 이현우는 이미 팬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되는 각종 실수담으로도 웃음을 유발했다. 이현우는 "곡 소개 실수를 많이 한다. SS501의 '내 머리가 나빠서'를 '내 며느리가 나빠서'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효리의 '치티치티 뱅뱅'을 '치티치티 빵빵'으로, 그룹 SS501의 이름을 AA501이라고 잘못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심현보의 '목욕이 좋아'를 소개할 때 "심현보입니다. '지선의 목욕이 좋아'라고 실수했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초토화 시켰다.
불과 일곱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장모님과의 관계, 과거 지독하게 따라다녔던 스토커 등 이현우를 둘러싼 에피소드는 무궁무진했다. 특히 이현우는 이날 방송 틈틈이 아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할 때면 자동으로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본 채 마치 영상편지를 띄우는 듯 "사랑해"를 연발해 MC들의 야유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에디킴의 노래 '너 사용법'의 가사와 관련해 유부남다운 돌직구 멘트도 잊지 않았다.
분명 이날 '라디오스타'는 특별할 것 없는 남자들의 특집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현우가 보여준 '뜻밖의' 예능감은 밍밍함을 한 방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좀처럼 속을 알 수 없는 이현우 특유의 표정과 담담하다 못해 무미건조하게까지 느껴지는 그의 말투가 이토록 웃길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가수 이현우. 사진 = MBC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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