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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가 피를 흘리고 있다. 초반 배우 구혜선과 안재현의 연기력 논란으로 상처를 입은 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블러드'는 '굿닥터'를 성공시킨 기민수 PD와 박재범 작가가 다시 만나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산만한 이야기 전개로 집중도를 떨어트리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8회는 시청률 4.5%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블러드'는 뱀파이어 의사인 박지상(안재현)이 인간들과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그 사이 유리타(구혜선)과의 멜로 라인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박지상 부모의 죽음과 이재욱(지진희)과의 상관관계, 박지상을 이용하려는 이재욱의 음모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서로 긴밀하게 엮이지 못하며 겉돌고 있다.
'블러드'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중심이다. 박지상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와 이재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동시에 흘러간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더라도 확실한 중심이 존재해야 하지만 '블러드'에는 그 중심이 없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두 인물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그 결과 극이 산만해졌다. 결국 이것은 시청자들의 외면으로 이어졌고, 4%대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이어졌다.
물론 의학드라마가 '의학'이라는 한 주제로만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하얀거탑'처럼 병원에서 이뤄지는 의사들의 권력을 중심으로 의학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외과의사 봉달희'나 '뉴하트'처럼 메디컬 멜로드라마도 존재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모든 작품에는 중심이 있다. 하지만 '블러드'는 벗어났다.
뱀파이어와 의학드라마의 결합은 신선했지만 굵직한 이야기들이 한곳에 모아지지 않고 겉도는 어수선한 전개는 시청률 저하라는 출혈을 가속시키고 있다. 20부작인 '블러드'는 현재 8회까지 방송됐다. 이제는 시청률 반등을 위한 '신의 한 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블러드' 스틸컷. 사진 = IOK미디어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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