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후배에게 괴롭힘 좀 당해보시길 바란다.”’
15일부터 플레이오프서 만나는 신한은행과 KB. 두 팀을 이끄는 정인교 감독과 서동철 감독은 고려대 동문이다. 서 감독이 정 감독의 2년 선배. 정인교 감독은 12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제가 서 감독님의 방졸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대학 시절에 괴롭힘도 많이 당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정 감독은 작정하고 말했다. “외모는 서 감독님보다 먹어 보이는데 내가 대학 방졸이었다. 많은 선배 중에서 서 감독이 인간적으로 잘 대해줬다. 그래도 후배 입장에선 고생을 많이 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서는 후배에게 괴롭힘을 당해봤으면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서 감독은 “대학 2년 후배이고 동거동락을 했다. 고생도 많이 했지만, 술도 많이 사줬다. 술 값을 생각해서라도 이번 플레이오프만큼은 양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괴롭혔던 건 사실이지만, 그 당시에는 후배들이 고생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었다. 정 감독이 고생했다고 생각하지 말질 바란다. 난 그래도 다른 선배들에 비해서 고생을 덜 시켰다”라고 웃었다.
또한, 정 감독은 “크리스마스 남자친구가 한국에 왔다. 사랑의 힘을 믿는다”라고 하자 “박종천 감독님에게 효과가 없다면서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응수해 웃음을 안겼다. 정 감독과 서 감독은 미디어데이 행사 도중 일부러 떨어져 앉는 등 의도적으로 신경전을 유도, 미디어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유쾌하게 말을 주고 받았지만, 두 감독 모두 진지하게 이번 승부를 준비 중이다. 정 감독은 “1차전에 올인 할 생각이다.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연패를 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1차전서 이기면 챔프전에 갈 수 있다고 본다. 김단비가 변연하를 지울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기본적인 매치업에서 우세하다. 신정자를 영입하면서 빅 라인업을 구사하는 신한은행. KB는 제공권에 약점이 있다. KB 해결사 변연하만 막아내면 승산이 높다는 계산.
서 감독은 “김단비가 두렵긴 하다. 그러나 우린 3점슛을 주무기로 하는 팀답게 모든 선수가 3점슛을 터트려 미쳐줬으면 한다”라고 했다. 그에 앞서 기자에겐 “전자랜드와 SK의 남자농구 6강 플레이오프를 보고 많이 느꼈다. 전자랜드의 경기력이 인상적이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전자랜드는 빅 라인업을 구사하는 SK에 2연승을 거뒀다. KB도 같은 반란을 꿈꾸도 있다.
두 감독의 지략대결은 15일 인천에서 시작한다.
[서동철 감독(위), 정인교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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