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윤욱재 기자] 시범경기에서 터진 홈런 3방.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해도 주목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그간 LG는 장타력 부재가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올해도 장타력에 관해서는 뚜렷한 전력보강은 없었다. 새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은 거포 스타일이 아닌데다 현재 종아리 부상으로 이천에서 훈련 중인 상태다.
그런데 LG 타선에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장타력을 보강한 선수들의 등장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LG는 1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를 10-7 승리로 장식했다. 10점 가운데 7점을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장타력 보강이 기대되는 이병규(7번), 오지환, 최승준이 나란히 홈런을 터뜨린 것이라 LG로선 반색하지 않을 수 없다.
이병규(7번)는 1회초 좌월 투런포로 시범경기 첫 홈런을 신고했고 오지환은 2회초 좌중월 3점포로 2경기 연속 홈런을 마크했다. 최승준은 3회초에 좌월 투런포를 날려 시범경기 두 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해 LG의 4번타자로 떠오른 이병규(7번)는 올해 한 단계 도약이 기대되는 선수. 스프링캠프에서 양상문 LG 감독은 "(이)병규의 타격감이 업그레이드됐다"라고 흡족해 했고 한나한은 "'빅뱅(이병규의 애칭)'은 스윙이 정말 좋은 선수"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양상문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이제 병규가 20홈런은 쳐줘야 할 때"라며 한방을 갖춘 4번타자로 거듭나길 기대했다.
오지환은 올해 LG에서 1번타자란 중책을 맡는다. 양상문 감독은 "(오)지환이가 홈런보다는 안타나 출루를 많이 했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보였다. 그런데 심상찮은 것은 오지환의 장타력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간결한 스윙으로 타법을 전환한 오지환이 타고난 힘을 더하면서 '밀어친 홈런'을 연방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최승준의 등장 역시 반갑기 그지 없다. 그가 거포로서 잠재력을 갖춘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올해는 그 잠재력을 꽃 피울 시기다. 한나한의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한 시점에서 정성훈이 3루수, 최승준이 1루수를 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승준 역시 퍼올리는 스윙에서 간결함을 더해 완전체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과연 이들이 업그레이드된 장타력을 얼마나 발산할 수 있을까. LG 팬들은 하루 빨리 정규시즌 개막전이 찾아와 달라진 이들의 타격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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