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 위닝샷’ LG, 적지에서 오리온스 격파…4강PO행 -1승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LG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서 고양 오리온스에 74-73로 승리했다. LG는 시리즈 스코어 2-1로 리드했다. 14일 4차전서 승리할 경우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

오리온스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LG는 김시래와 유병훈을 동시에 투입, 빠른 트랜지션 게임을 살리는 라인업을 택했다. 김시래가 원 가드 운영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 오리온스는 포워드들로 중무장시켰다. 결국 LG 수비에 미스매치가 발생했다. 오리온스는 이승현과 허일영이 미스매치를 홀용, 연이어 점수를 만들었다. 트로이 길렌워터도 골밑에서 제 몫을 해냈다.

LG는 초반 지지부진했다. 김시래-유병훈이 이끄는 빠른 공격은 마무리 과정에서 실수가 잦았다. 문태종, 김종규가 속공 득점을 만들었지만, 이미 흐름은 오리온스로 넘어간 뒤였다. 데이본 제퍼슨은 힘이 좋은 길렌워터에게 주춤했다. 결국 1쿼터는 오리온스의 주도권.

오리온스는 1쿼터 막판 리오 라이온스를 투입했다. 리드 상황에서 부담 없이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한 것. 그러나 LG는 유병훈이 빠지고 김영환을 넣어 매치업 열세를 만회했다. 2쿼터 들어 서서히 저력을 발휘했다. 오리온스가 돌파와 패스 과정에서 흘린 볼을 실책과 속공으로 연결한 것. 2쿼터 중반 제퍼슨이 3점 플레이에 성공, 5점 내외로 추격했다.

LG는 서서히 추격했다. 특유의 빠른 트랜지션에 의한 속공 득점이 많이 나왔다. 오리온스는 볼 키핑 실수로 공격권을 많이 넘겨줬다. 오리온스 역시 속공으로 맞받아쳤지만, 효율적인 공격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LG는 제공권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문태종의 팁인으로 마침내 30-30 동점. 결국 전반전은 종료 직전 김도수의 속공 레이업(골텐딩 인정)슛으로 오리온스의 2점 리드.

3쿼터 초반 길렌워터와 LG 메시의 힘싸움이 볼만 했다. 둘 다 골밑 공격의 파워가 좋은 편. 서로 점수를 주고 받았다. 길렌워터가 3점 플레이를 두 차례 성공하면서 비교우위. LG는 다시 제퍼슨을 투입했다. 그러나 길렌워터는 제퍼슨을 상대로 힘을 바탕으로 치고 들어간 뒤 바디 밸런스를 유지, 환상적인 페이드 어웨이 슛을 집어넣었다.

LG는 김영환의 3점포로 전열을 정비했다. 그러나 3분35초 전. 오른쪽 사이드에서 제퍼슨의 공격자 파울이 선언됐다. 허일영과의 접촉이 심했다는 것. 그러자 제퍼슨은 격분했다. 심판에게 어필했다. 곧바로 테크니컬 파울이 선언됐다. 4번째 파울. 승부는 거칠어졌다. 1분39초전 혼전 상황에서 김종규에게 U1 파울이 선언됐다. 오리온스는 허일영의 3점포, 한호빈의 골밑 돌파로 5점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길렌워터는 4쿼터 초반 메시를 외곽으로 끌어내 중거리포로 공략했다. 4쿼터 시작 50초만에 전광판이 고장 나면서 잠시 휴식. 경기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LG는 코트 밸런스를 잡지 못했다. 일시적으로 조직력이 흔들렸다. 오리온스는 길렌워터의 연속 득점으로 달아났다.

LG는 김시래의 3점포로 추격했다. 제퍼슨이 3분45초를 남기고 퇴장했지만, 김종규의 속공 득점으로 2점차까지 추격했다. 뒤이어 오리온스 길렌워터의 성급한 3점슛 실패가 나왔고, LG는 김시래의 3점포로 승부를 뒤집었다. 오리온스도 2분26초전 김동욱의 3점포로 재역전. 이어 상대 실책과 한호빈의 뱅크슛으로 달아났다. LG는 메시의 골밑 슛으로 다시 1점차 추격. 24.5초전 김시래의 그림같은 돌파로 또 다시 역전. 오리온스는 이후 득점에 실패했다.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김시래(위), 환호하는 LG 선수들(아래). 사진 = 고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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