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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첫 실전 등판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시즌 때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가 중반으로 접어든 상황이지만 류현진은 이날 전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등 통증이 있었기 때문.
2월 26일 등 통증을 겪었지만 다행히 MRI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드러났고 3월 3일 다시 불펜 피칭을 했다. 이후 8일 라이브 피칭에 이어 10일 불펜 피칭을 하며 실전 등판 준비를 마쳤다.
상대는 지난 오프시즌동안 전력을 대거 보강한 샌디에이고. 이날 라인업에도 맷 켐프, 윌 마이어스, 데릭 노리스, 저스틴 업튼 등 전력보강 선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로 만난 마이어스를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체인지업을 던져 잘맞은 타구를 내줬지만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이어 노리스는 우익수 뜬공.
켐프와의 승부가 백미였다. 지난해까지 동료였던 켐프를 상대로 공 5개를 모두 포심 패스트볼로 던졌다. 초구 91마일(약 147km)이후 2구와 3구는 모두 92마일(약 148km)에 이어 4구째는 93마일(약 150km)까지 찍었다. 5구 역시 92마일. 5개의 패스트볼 중 4개가 92마일 이상 나온 것.
이는 정규시즌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구속이다. 가장 좋을 때는 94, 95마일까지 나오지만 92, 93마일 역시 매번 나오는 구속은 아니다.
2회에는 패스트볼 구속은 1회에 미치지 못했지만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하며 연속 삼진을 솎아냈다. 2이닝 퍼펙트.
물론 구속이 컨디션의 모든 것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몸에 이상이 없다면 쉽게 나올 수 없는 구속이다. 류현진이 등 통증을 잊고 기분 좋은 2015년 출발을 알렸다.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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