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아직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네요."
지난 2년간 롯데 자이언츠의 최대 고민은 다름 아닌 외야 한 자리. 특히 좌익수다. 우익수 손아섭, 중견수 전준우를 제외한 한 자리의 주인공이 딱히 없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손아섭과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는 자리를 굳혔으나 나머지 한 자리가 문제다. 손아섭은 우익수 고정이고, 아두치는 좌익수와 중견수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김민하, 이우민, 김대우, 김문호, 하준호, 조홍석, 고도현, 임재철 등이 번갈아 나서고 있다. 일단 타율은 김민하 이우민(이상 0.333) 김대우 김문호 하준호(이상 0.250) 조홍석(0.167) 순이다. 임재철과 고도현은 아직 안타가 없다. 전날(14일) 넥센 히어로즈전서는 손아섭이 빠진 가운데, 아두치(좌익수)-조홍석(중견수)-김문호(우익수)가 외야에 섰다. 조홍석과 김문호는 나란히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교체됐다.
일단 지난 시즌에는 좌익수가 가장 취약한 포지션이었다. 100경기 이상 선발 출전한 선수가 없다. 김문호(52경기)가 그나마 가장 많은 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김민하(17경기), 이우민(당시 이승화, 14경기), 하준호(9경기)가 뒤를 받쳤다.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박종윤도 25경기에 선발 출전한 바 있다. 리그 최정상급 1루 수비를 자랑하는 박종윤이 좌익수로 나섰을 정도니 이 자리가 얼마나 취약했는지 알 수 있다.
2013년 좌익수는 이우민(선발 출전 54경기) 김문호(30경기) 조홍석(17경기) 황동채(당시 황성용, 11경기) 등이 돌아가며 맡았다. 역시 확실한 주전은 없었다. 공교롭게도 확실한 좌익수가 없던 지난 2년간 롯데는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사실 지난 2014시즌 시작 전에는 1번 타자와 좌익수가 고민이었는데, 2루수 정훈이 리드오프 부재를 해결했다. 다만 좌익수 문제는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
이 감독의 아쉬움도 크다. 그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다. 그라운드에 나가서 보여줘야 한다"며 "어떻게 해야 살아남는지 알아야 한다. 본인 노력에 따라 자리를 잡는 것이다. 또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감독이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게끔 하는 건 본인 문제다. 좌익수 후보 4~5명 있으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안 주게끔 본인들이 어떻게든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아섭은 부동의 우익수다. 아두치는 좌익수와 중견수 모두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아두치는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 상황에 맞춰서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남은 한 자리. 후보군은 많은데 확실히 치고 나간 선수가 아직 없다. 이제 남은 시범경기는 8경기. 이 감독의 '옥석 가리기'는 계속된다. 올해 롯데가 확실한 외야진을 구축할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이종운 감독.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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