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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청바지와 통기타는 영원하다.
평균 나이 70세의 쎄시봉이지만, 이들은 여전히 청춘이다. 청바지를 입고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쎄시봉의 색깔은 여전히 푸르렀다. 편안한 기타의 선율과 무심하게 흐르는 하모니는 거칠지만 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귀에 좋게 들린다.
이들의 시작이 1960년대 말이니 벌써 50년이다. 아이돌 가수들이 가요계를 주름 잡으면서 잠시 잊혀졌던 쎄시봉은 지난 2010년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를 통해 다시금 소환됐고, 열풍을 일으켰다. 대중들은 쎄시봉의 음악에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수십 년이 지난 이들의 음악들이 여전히 사랑 받고 빛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쎄시봉의 가장 큰 무기는 '추억'이다.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들이 부르는 올드팝을 들으며 그 시절 추억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아직까지 현역에서 노래하는 이들을 보며 위안과 희망을 얻었고, 음악을 통해 정서적 공감대를 나눴다. 쎄시봉은 아름다웠던 그 시절과 현재를 이어주는 '추억의 징검다리'다.
그렇다고 쎄시봉이 기성세대들에게만 통하는 것은 아니다.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통기타를 들고 나와 포크 음악을 선보이는 가수 지망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들에게도 쎄시봉의 음악은 매력적으로 들린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조금 낯설지만 기성세대들이 즐겼던 통기타의 음악은 젊은이들에게도 통한다. 쎄시봉은 부모와 자식 세대의 이해와 소통을 돕는 통로로서의 역할도 해내고 있다.
청바지와 통기타는 '젊음'의 고전으로 대변된다. 세월이 흐르면서 문화가 진보한다지만, 여전히 젊은이들은 청바지를 입고 기타를 잡는다. 모양과 형식이야 제 각각일지라도 아이콘 자체가 주는 클래식함은 여전히 생동적이다. 쎄시봉의 콘셉트는 '영원한 젊음'이다.
쎄시봉의 지속적인 인기와 관련, 김성대 음악평론가는 "유행의 반복인데, 지금 90년대가 다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처럼 그 때의 음악이 사람들의 귀에 좋게 들리고 있다"면서 "쎄시봉의 인기 역시 예전에 유행했던 포크 장르를 사람들이 다시 찾고 있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추억을 위한 시간과 재화의 소비로 파악할 수 있다"면서 "70년대 젊은 시절이 그리운 사람들이 쎄시봉 음악을 듣고 콘서트를 찾는다"라고 말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듯 아이돌 위주의 편향된 음악에 질렸기 때문에 쎄시봉의 포크 음악들이 매력적이고 더욱 세련되게 들리는 측면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쎄시봉.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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