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가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패와 연승을 번갈아 겪으면서 2015시즌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모두 드러냈다.
KIA는 지난 14일과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LG 트윈스와 2연전을 펼쳤다. 이틀 연속 대패했다. 이틀간 KIA는 LG에 27안타(4홈런)를 맞으며 22점을 내줬다. 지난 8일 마산 NC전을 시작으로 12일 목동 넥센전까지 시범경기 3연승을 달리며 3경기 동안 상대에 15안타, 5점을 내준 것과 크게 대조되는 성적표다.
사실 KIA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며 올 시즌 하위권 전력으로 꼽혔다. 스프링캠프 동안 가졌던 9번의 연습경기에서 전패했다. 이 과정에서 마운드가 상대에 103점이나 내주면서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시범경기가 시작되자 KIA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7일 NC전에서 1-2로 패하기는 했지만 선발 임기준이 5이닝 동안 2실점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임준혁과 고영창-김명찬이 등판한 불펜이 무실점으로 막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8일 NC전을 시작으로 11일 삼성, 12일 넥센전을 거치며 투타에서 모두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결과는 3연승. 다른 팀의 전력도 아직 완성단계가 아니어서 성급하기는 하지만 올 시즌 다크호스로 꼽힐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3연승 동안 마운드가 짠물투구를 보여줬기에 기대감은 더했다. 특히 12일 넥센전에 선발로 나온 대졸신인 문경찬이 4이닝 무사사구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가능성을 보여 긍정적 전망에 기름을 부었다. 타선에서는 ‘슈퍼 루키’ 황대인이 맹활약하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하지만 13일 넥센전을 시작으로 KIA는 다시 예전의 부진했던 모습으로 돌아갔다. 특히 당시 경기에선 5선발 후보로 꼽히고 있는 임기준이 4이닝 동안 7피안타 5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에서 맹추격전을 펼쳤지만 결국 넥센에 5-6으로 패했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광주 홈으로 돌아간 KIA는 LG의 강타선 앞에 마운드가 초토화됐다. 14일 선발로 나온 조쉬 스틴슨은 4⅔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8실점하며 무너졌다. 15일에는 양현종과 ‘퍼펙트 투수’ 필립 험버, 돌아온 윤석민까지 에이스급 투수들이 총출동했지만 윤석민을 제외하고는 LG 타자들을 당해내지 못했다.
선발로 나온 양현종은 3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아직 제 감각을 찾지 못했다. 올 시즌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기로 계획한 양현종의 몸 상태가 아직 정상 수준으로 올라오지는 못한 모습이다.
양현종에 이어 등판한 험버는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 오른쪽 팔꿈치가 타구에 맞는 부상을 입은 데 이어 이날 경기서도 불펜에서 몸을 풀고 이동하다가 불펜 출입문에 손가락을 부딪치며 다시 상처를 입은 것. 우여곡절 끝에 이날 험버가 마운드에 오르기는 했지만 이병규(7)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제 실력을 발휘해보지도 못했다.
그나마 6회 등판한 윤석민이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퍼펙트 투구를 펼친 점이 위안이었다.
시범경기는 이제 6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28일 개막까지는 11일밖에 남지 않았다. KIA 코칭스태프는 아직 윤석민의 보직을 확정짓지 못하는 등 투타 모두에서 최적의 전력을 구성하기 위해 마지막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물론 시범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KIA 코칭스태프도 길게 보고 있다. 부진과 상승세를 반복하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KIA의 정규시즌 개막 후 경기력이 궁금해진다.
[KIA 타이거즈 선수들(첫 번째 사진), KIA 코칭스태프(두 번째 사진), 필립 험버(세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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