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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오디션 스타 허각(30)은 한 때 극심한 두려움에 시달렸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룻밤 사이에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지난 2010년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2'를 통해 허각의 인생은 180도 변했다. 허각이 너무나 간절히 바랐던 거였지만 그저 예쁘고 행복한 모양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가수로 정식 데뷔하고 나서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뀌었죠. 가수로서 활동할 수 있게 되고 인기를 얻으니 무섭더라고요. 그 당시를 돌아보면 정말 하루 하루 조급하게 살았어요. 내일이 무서웠죠. 아무 것도 없던 저에게 회사가 생기고, 너무 말도 안 되게 잘 되니까 그런 생각도 함께 찾아 왔던 것 같아요. 그 때는 회사가 생기고 너무 말 잘 되고 그러니까 얼마나 부정적이었느냐 하면 '내일 내 목소리가 안 나오면 어떻게 하지?'라고 매일 생각했어요. '헬로'로 대박이 나고 '죽고 싶단 말 밖에'를 부를 땐 그 노래가 제 감정이었죠"
그럼에도 그를 잡아 줬던 건 '노래'였다. 한 달에 이틀도 쉬지 못하고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했지만 무대에 올라가면 기분이 좋았다. "힘든데 재미있고 신나는데 무섭다"고 표현된 허각의 그 시절을 지나올 수 있었던 건 그래도 노래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방황할 시점 허각은 지금의 배우자를 만났고, 가정을 꾸렸다. 거의 2년에 가까운 시간들을 쉬며 육아에만 집중해 온 허각은 "많이 차분해졌다"고 스스로를 평했다.
"데뷔하고 조급한 마음이 정말 많았는데, 음원이나 앨범이 나올 때마다 되게 답답하고 근심이 많았는데 많이 차분해 졌어요. 내일을 더 걱정하는 인생을 살고 있었는데 가족이 생기고 아이가 생기고 나니까 많이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앨범은 제 자신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해요"
감정의 변화가 생긴 만큼 이번 앨범에서 허각은 창법을 조금 바꿨다. 예전 고음에서 지르는 창법이었다면 이번엔 깨끗한 음색에 감정을 절제하려고 노력했다. 보통 네 시간 정도면 1곡을 녹음했던 허각은 이번 앨범에선 6배 정도 수정 녹음을 거쳤다
"더 잘하고 싶었어요. 처음에 콘셉트를 잡을 때 완전히 깨끗하게 한 번 불러보자 했는데, 너무 깨끗하게만 부르니까 제가 부른 것 같지 않은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여러 번 상의를 하고 수정을 거쳤어요. 다른 걸 보여드려야 된다고 해서 장르적인 변화보다는 잘 하는 장르에서 목소리를 조금 바꿔 봤어요"
허각은 이번 활동을 통해선 무엇보다 공연을 많이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전했다. "그 동안 계속해 왔던 연말 공연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차질 없이 할 거라고 생각해요. 이번엔 방송, 예능보다 노래하는 데 욕심이 커요. 노래 많이 하는 공연 많이 하는 가수로 다가가고 싶어요"
허각은 17일 자정 세 번째 미니앨범 '사월의 눈'을 발매했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지금까지 허각이 선보였던 고유의 감성코드와 비교해 멜로디와 음색 면에서 약간의 변주를 꾀했다. 지고릴라가 작곡, 작사를 맡았다.
[가수 허각. 사진 =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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