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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갑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고아성의 생존법이 만만치 않다.
1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연출 안판석 극본 정성주) 7회에서는 서봄(고아성)이 한인상(이준) 집안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서봄은 한인상과 한순간의 실수로 미성년자임에도 임신을 했다. 사실을 숨기고 홀로 아이를 품었지만 결국 한인상에게 임신 사실을 들키게 되고, 아빠로서의 책임을 다 하려는 한인상을 따라 그의 집으로 들어갔다.
슈퍼갑 상류층인 한인상 부모 한정호(유준상), 최연희(유호정)는 생각보다 막강했다. 때문에 우여곡절 끝에 진짜 며느리가 된 서봄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갑과 을이 살아온 세상은 생각보다 많이 달랐기에 서봄은 다시 태어난듯 낯선 환경에 적응해 가야만 했다.
그러나 서봄 역시 만만치 않아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교양을 지키는 듯 하면서도 교묘하게 갑질을 하고 있는 시부모 앞에서 그녀만의 당돌함으로 꿋꿋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 자신들의 지위 탓에 쉽게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시부모 앞에서 그와는 반대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하는 서봄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주는 것이다.
서봄이 출산 후 몸을 추스리면서 이같은 통쾌함이 전해지는 장면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17일 방송된 7회에서는 서봄이 점차 한인상 집안의 막강한 존재가 돼갈 것임을 예고했다.
서봄은 자신들의 방에 부적을 붙이다 들킨 최연희가 "가풍이다"고 둘러대자 "그런 거 없이도 잘 되도록 노력할게요. 좋은 가풍은 아닌 것 같아요"라며 한방 먹였다.
자신의 변화를 싫어하는 듯한 한인상에게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한정호가 하는 일을 궁금해 하는 서봄에게 "알 필요 없다"고 말한 한인상에게 섭섭함을 드러내며 한 침대에서 자지 않기로 한 것. 마냥 사랑 하나만으로 살아가지 않는 서봄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앞서 서봄은 우연히 시부모의 부부싸움까지 듣게 됐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시부모의 과거 이야기까지 알게 됐다. 뜻하지 않게 매번 서봄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민낯을 드러내게 되는 시부모들 앞에 서봄이 힘을 키워가는 순간들이었다.
갑 중에도 갑인 시부모들 사이에서 을로 살아온 서봄이 단순히 집안에 적응하고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자신만의 존재감을 키워 가면서 '풍문으로 들었소'를 보는 재미는 배가되고 있다. 갑들 사이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살아남는 법을 익히고 있는 서봄, 갑들 앞에 만만치 않은 을이 나타났다.
['풍문으로 들었소' 7회. 사진 = SBS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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