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백야'(극본 임성한 연출 배한천 최준배)가 고전하고 있다. 각종 논란으로 이슈를 모으지만 시청률은 지지부진하다.
'압구정백야'는 지난달 4일 80회가 자체 최고 시청률 16.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한 이후 20회 넘도록 좀체 이를 깨지 못하고 있다.
16일 106회까지 포함해 그동안 15%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한 날도 단 8차례에 불과하다. 10%대 초중반만 왔다갔다하는 정체다. 동시간대 전작인 '엄마의 정원'(극본 박정란 연출 노도철 권성창)의 자체최고시청률 15.3%보다도 겨우 0.7%P 높은 최고시청률이다. 당초 임성한 작가의 복귀작으로 큰 화제 모으며 주목 받았던 것에 비하면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이같은 '압구정백야'의 부진 이유는 대략 세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육선지(백옥담)의 극 중 분량이 늘어나며 오히려 시청자들 사이에선 "재미가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선지가 장무엄(송원근)과 결혼하는 과정에 최근 이야기가 상당 부분 할애됐는데, 선지가 밉살스럽게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반감을 산 것. 특히 선지를 연기하는 배우 백옥담이 임성한 작가의 조카로 알려진 탓에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임성한 작가의 조카 편애 아니냐"란 지적도 나온다. 극 중 선지의 늘어난 분량은 물론 미모를 칭찬하는 대사가 자주 등장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어설픈 연기력이 발목을 잡고 있다. 주로 신인급 연기자들을 선호하는 임성한 작가는 '압구정백야'에서도 박하나, 강은탁, 황정서, 오기찬, 강태경 등 이름이 덜 알려진 연기자들을 대폭 기용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일부 연기자들의 부족한 연기력이 도드라지고 있어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다. 드라마작가 정삼희 역으로 중도 투입된 이효영 역시 딱딱한 말투와 몸짓 때문에 극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카메오 출연한 모델 유승옥의 경우 준비 안 된 어색한 연기력 탓에 시청자들에게 '발연기'란 지적을 받기도 했다.
세 번째 이유로는 힘을 잃은 전개력이 꼽힌다. 임성한 작가는 극 중 가장 큰 갈등인 백야(박하나)의 비밀 고백을 예상보다 일찍 꺼내들었다. 백야가 서은하(이보희)에게 자신이 친딸이란 사실을 밝히는 장면이 65회 때 나왔는데, 149부작으로 연장됐으니 반환점에 다다르기 전 핵심 비밀이 공개됐던 셈이다. 이후 임성한 작가는 조나단(김민수)이 죽음으로 하차하는 것까지 빠른 전개로 극본을 써내려가며 시청자들에게 숨돌릴 틈을 주지 않았으나 이후에는 상당히 느려진 전개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연장이 오히려 극 전개만 늘어지게 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16일 방송된 106회 마지막 장면에선 선지가 혼자 비빔국수를 만들어 허겁지겁 먹는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 후 선지가 임신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