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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버드맨'(감독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측이 극 중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 평단과 대중을 향한 통렬한 풍자
'버드맨'은 할리우드를 비롯해 브로드웨이, 비평가, 대중, 배우 자신까지도 제한을 두지 않고 통렬한 풍자를 담아내 호평을 얻었다.
실제 히어로 무비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기용하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이클 패스벤더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대중의 기호와 상업성만을 쫓아가는 할리우드 영화계를 꼬집고, 허세로 가득한 예술인과 브로드웨이도 풍자의 대상이 된다.
또 온갖 어려운 말로 글을 쓰고 리건 톰슨의 연극에 혹평을 가하는 비평가를 비롯해, 속옷 차림으로 뉴욕을 활보한 리건 톰슨이 다음날 SNS 스타가 되는 등 대중까지도 적나라한 풍자를 통해 비웃는다. 영화 '버드맨'에서는 그 누구도 우월한 존재일 수 없다.
▲ 인정받고 사랑 받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의 비상을 위한 찬가!
영화 '버드맨'은 과거 톱스타의 인기를 누렸던 할리우드 배우 리건 톰슨이 예전의 꿈과 명성을 되찾기 위해 브로드웨이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제 아무도 찾지 않는 과거의 명성만이 존재하는 주인공 리건 톰슨은 브로드웨이 무대를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다시 비상해 사랑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앞에는 심각한 자금 압박, 흥행에 대한 두려움, 제어가 되지 않는 배우, 자신에게 냉소적인 딸까지 끊임없는 시련들이 닥친다. 그 중에서도 그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재기에 대한 스스로를 향한 강박이다.
이것들을 이겨내고 끊임없이 고뇌하고 노력하는 리건의 모습에 많은 관객들은 감정 이입, 공감하며 추락과 동시에 비상하는 그의 모습에 위로와 용기를 얻어간다. 마이클 키튼의 실제 삶과 겹치며 관객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그의 재기를 향한 도전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관전 포인트이다.
▲ 영화의 분위기와 리듬을 200% 살리는 드럼 연주
인생 그 자체를 표현하기에 아주 좋은 수단으로 롱테이크 촬영을 택한 알레한드로 감독은 블랙 코미디 영화의 특성상 영화의 리듬을 뒷받침할 무언가가 필요했고, 이를 보완할 방법으로 천재 재즈 드러머 안토니오 산체스에게 영화 전반에 흐르는 드럼 연주를 맡겼다.
알레한드로 감독은 "드럼은 나에게 영화의 리듬을 말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느껴졌다. 관객들은 비트를 따라서 각 장면의 템포를 찾을 수 있다. 코미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리듬"이라며 '버드맨'에서 음악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처럼 드럼 비트는 '버드맨'을 이해하는 여러 방법 중의 하나로 작용, 장면마다 배우들의 심장 박동처럼 작용하거나 에피소드의 긴장감을 보여주는 등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데 한몫 한다.
[영화 '버드맨' 스틸.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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