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이래서 마무리 후보다.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 후보 윤명준이 시범경기 첫 등판서 합격점을 받았다.
윤명준은 1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9회초 등판, 1이닝을 1탈삼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투구수 12개 중 스트라이크가 9개였고, 직구 7개, 커브 5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전광판 기준 144km까지 나왔고, 주무기인 커브의 각 또한 살아 있었다. 삼진을 솎아낸 결정구는 125km 커브와 144km 직구.
윤명준은 지난 시즌 61경기에 등판해 7승 3패 16홀드 평균자책점 5.27의 성적을 남겼다. 기록 자체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지만 팀이 필요할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제 역할을 해냈다.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했다. 빠른 공과 커브를 주무기로 타자를 제압한다. 노경은의 부상 이탈로 마무리를 맡을 것이 유력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명준이는 괜찮으면 마무리로 간다. 상태가 좋다고 하니 생각대로 잘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윤명준은 팀이 3-5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첫 상대 최재원을 125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윤명준은 후속타자 지석훈을 1루수 땅볼 처리했다. 곧이어 강민국도 5구째 144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윤명준은 이전까지 2군 연습경기에 등판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12일 함평 KIA 타이거즈 2군전서 1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최고 구속은 143km. 지난 14일 상동 롯데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는 6회말 구원 등판, 1⅔이닝 2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했다. 기록은 썩 좋지 않았지만 최고 구속이 145km까지 나왔다. 당시 윤명준의 투구를 지켜본 전력분석원은 "지난 등판보다 밸런스와 구위가 더 좋아졌다"고 했다. 과정이 무척 순조로웠다.
착실히 몸 상태를 끌어올린 윤명준은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쾌투로 존재감을 뽐냈다. 김 감독이 마무리 후보로 윤명준을 점찍은 이유가 있었다. 그는 "명준이가 있어서 불펜 구상에 유야가 생겼다. 없으면 안 된다"고 믿음을 드러냈고, 윤명준은 이에 응답했다. 팀은 4-5 한 점 차로 패했지만 윤명준의 첫 등판 호투는 분명 의미가 컸다.
윤명준은 "오늘 생각보다 밸런스가 좋았다"며 "직구와 커브 감각도 괜찮았다. 지금 컨디션은 100%지만 아직 경기 감각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오늘 경기에서 생각만큼 몸쪽 제구가 잘 안 됐는데 이 부분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오래간만에 명준이의 좋은 모습을 봤다. 전반적으로 준비를 잘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윤명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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