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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맘', 주위 사람들 향한 관심 계기 되길"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학교 폭력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가 나온다.
MBC 새 수목드라마 '앵그리맘'(극본 김반디 연출 최병길)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여고생 딸을 지키기 위해 다시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30대 젊은 엄마 조강자의 이야기다. 배우 김희선이 조강자, 김유정이 딸 오아란을 연기한다.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최병길 PD는 "엄마들의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지금의 현실을 살고 있는 어머니들의 이야기"라면서 "달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드려고 한다. 현실은 무엇보다 잘 담았다. 그리고 배 속에 들어가면 아주 쓰게 될 것"이라고 의미심장하게 예고했다.
실제로 딸이 일곱 살인 김희선은 "촬영하며 그동안 못 느꼈던 모성애를 알게 된다"고 밝혔다. 딸 이야기도 꺼내며 "유치원에도 이런 일이 있다. 폭력은 아닌데, 알게 모르게, 아이들의 왕따 아닌, 친구들끼리 끼리끼리 노는 게 있더라. 남 얘기 같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김희선은 "내 마음 같다. 나도 조강자처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세상 엄마 마음이 다 조강자랑 같을 것"이라며 김희선은 "여건이 안 되고 비현실적인 부분도 있지만 마음은 다 조강자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내 딸이 저런 일 당하면 조강자보다 더하면 더했을 것이다. 몇 년 후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남 일 같지 않다. 씁쓸하다"고 했다.
다만 "조강자가 딸을 구하려고 교복을 입기까지, 시청자 입장으로서 통쾌하고 속시원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학교 폭력에 상처 받은 여고생 역을 맡은 김유정은 실제로 올해 입학한 고등학생. "처음 드라마 대본을 받고 읽어봤을 때, 혼자 의아한 게 있었다. 아직 학교를 자주 못 나가고 이제 막 중학교를 졸업해서 '실제로 이런 일이 있을까' 많이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작품을 통해서 주위를 둘러보게 되더라. 찾아보면 학교에 다니는 모든 친구들이 이런 일에 대해 겁을 먹게 되고, 이런 일을 당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많더라"며 "'앵그리맘'을 통해서 많은 친구들이 상처 받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과 함께 가족과 친구들을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최 PD는 학교 폭력과 사회 문제의 연관성에 초점 맞추겠다고 밝혔다. '앵그리맘'의 주제에 대해 "학교 폭력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게 맞지만, 끝날 때는 학교 폭력이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드라마다. 학교 폭력이란 건 사회적인 문제와 연결이 되어 있다. 심각하게 다룰 건 아닌데, 학교 폭력이 사회 문제와 다 연결돼 있다는 걸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희선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긴 하는데, 드라마를 통해서 학교 폭력의 근절을 바라지는 않는다. 드라마를 통해서 없어질 거란 생각도 안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다만 김희선은 "단지 이 드라마를 통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물론 좋은 쪽으로 해결되면 좋겠지만 거기까지 바란다면 무리도 있을 것이다. 단지 주위 분들, 우리 옆집 아이, 가까운 친척 등에게 관심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배우 지현우가 순수한 국어교사 박노아, 김태훈은 교육감의 숨겨진 아들 도정우, 오윤아는 강자의 여고 동창 주애연 역이다. 고수희가 강자의 여고 시절 절친 한공주, 김희원이 조직폭력배 출신 안동칠, 아이돌그룹 B1A4 멤버 바로는 모범생인 척하는 교실 권력의 정점 홍상태로 분한다.
'앵그리맘'이 학교 폭력을 주제로 결국 마지막회에 어떤 사회적 메시지를 남길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4 MBC 극본공모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 작품. 18일 밤 10시 첫 방송.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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