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7080' 배철수 "노래부르는 것에 공포 있다" 고백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방송인 배철수가 노래를 부르는 것에 공포가 있다고 고백했다.

배철수는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별관에서 진행된 KBS 1TV '콘서트 7080' 500회 특집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사실 이번 500회 특집을 준비하면서 제작진이 저에게 방송 끝날 무렵에 노래 한 곡 해주시면 프로그램이 빛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자신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배철수는 "무대에 서서 노래하는 것에 대한 공포같은 게 있다. 이런 공포가 왜 생겼나 생각해보니 우선 음악이라는 게 간단하지가 않다"며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부를 수 있는 게 아니다. 계속 노래를 해오지 않아서 노래를 부르는 것에 두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라디오와 '콘서트 7080'을 10년 넘게 해오면서 좋은 음악들을 정말 많이 들었다. 가창력 뛰어난 가수들의 음악들을 많이 들어보니까 귀는 모짜르트가 됐는데, 노래하는 건 거의 동네 아저씨가 됐다"며 "그러니 제 뒤를 가지고 제가 부르는 노래를 도저히 들을 수 없다. 제가 들을 수 없는 노래를 다른 사람에게 들려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만약 노래를 하게 된다면 연습 기간이 필요하다. 제가 음악을 다시 하는 것은 '콘서트 7080'을 그만두는 날이 될 것"이라며 "사실 구창모 씨와 그 얘기는 오래동안 했다. 송골매 마지막 앨범을 녹음하고 순회 공연을 한 번 하고 마치는 것이 어떨까 했다. 구창모 씨는 환영하는 것 같다. 그리고 속된말로 저를 짤라 주시면 제가 음악을 할 수 있을텐데 짤라주질 않는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콘서트 7080'은 1970년대와 80년대에 20대를 보낸 세대를 겨냥한 라이브 음악프로그램으로, 당시의 인기곡, 명곡을 오리지널 가수를 통해 들어보고 그 시절의 추억과 향수,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방송은 매주 토요일 밤 12시.

[방송인 배철수.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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