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은 이동국의 출전 시간에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이동국이 골을 넣기까진 단 72분이면 충분했다.
전북은 17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서 빈 즈엉(베트남)에 3-0 완승을 거뒀다. 전북은 혼자서 두 골을 터트린 이동국의 맹활약으로 ACL서 2연승을 달리며 조 1위를 기록했다.
이동국은 에두와 함께 투톱으로 나섰다. 올 시즌 첫 선발이다. 지난 주말 서울 원정서 교체로 31분을 뛴 이동국은 이날 풀타임 활약하며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음을 증명했다.
슈틸리케의 선택과 이동국의 득점이 엇갈린 하루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앞서 3월 A매치에 나설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동국의 이름을 없었다. 대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정협(상주)가 포함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동국이 빠진 이유를 물은 한 취재진에게 화를 내듯이 "올 시즌 이동국이 몇 분을 뛴 지 아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의 문턱이 낮아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국이 대표팀에 올 상태가 아니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반대로 아직 시즌을 시작조차 하지 않은 이정협은 발탁됐다. 슈틸리케는 아시안컵에서 활약한 이정협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였다. 아우크스부르크서 부진에 빠진 지동원은 "확인하고 싶다"는 말로 답했다.
슈틸리케는 이동국이 대표팀에 올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이동국은 같은 날 두 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이동국은 전반 41분 헤딩으로 첫 골을 넣었고 후반 막판에는 전매특허인 발리슛으로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이동국에게 시간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서울전서 교체로 31분을 뛰며 예열을 마쳤고 빈 즈엉과의 경기서 41분이 되자 골을 기록했다. 오랜 부상에도 그가 골을 넣기까지 단 72분이면 충분했다. '사자왕' 이동국은 골 넣는 법을 아는 공격수였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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