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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의 ‘비운의 강속구 투수’ 한기주가 943일 만에 실전투구에 나섰다. 부상 전보다는 못한 모습이었지만 재활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1군 복귀를 위한 중요한 관문을 넘어섰다.
한기주는 지난 17일 전남 함평 KIA 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1⅓이닝 동안 15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한기주는 이날 15개의 공을 던지며 직구 8개, 슬라이더 4개, 체인지업 2개, 커브 1개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를 찍었다.
한기주는 1회 선두타자 조용호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내줬다. 이후 최정민과 안정광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고, 1루 주자 조용호가 주루사를 당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한기주는 2회 선두타자 박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 설재훈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고 교체됐다.
한기주의 실전 등판은 지난 2012년 8월 16일 잠실 LG전 이후 943일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한기주는 계속된 부상으로 기약 없는 재활에 매달렸다. 그는 2006년 당시 역대 신인 최고계약금인 10억원을 받고 KIA에 입단했다.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면서 통산 203경기에 등판해 21승 25패 70세이브 8홀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팔꿈치와 손가락, 어깨 수술을 거듭 받으며 장기 재활에 들어갔다. 서서히 복귀에 시동을 건 한기주는 지난 1월 괌 재활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지난달부터는 함평 훈련장에서 불펜투구를 펼쳤고, 이날 약 2년 7개월여 만에 등판한 실전 투구를 가졌다.
한기주의 1군 진입 시기는 아직 점칠 수 없다. 하지만 지금껏 착실하게 재활 훈련을 가진 한기주는 점차 자신감을 얻었고 이날 자진해서 실전투구를 원해 등판이 성사됐다. 부상 전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무기로 타자들을 윽박질렀던 한기주는 KBO리그에 엄청난 족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됐지만 잦은 부상으로 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다.
그러나 한기주는 부상에서 회복하며 올 시즌 1군 무대 복귀를 노리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랜만의 실전투구를 펼친 한기주의 몸 상태다. 이상 없이 예전의 구위를 되찾기 위한 과정을 잘 밟아 복귀한다면 한기주는 KIA 마운드에 큰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
[KIA 한기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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