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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호구의 사랑'이 결국 도도희(유이)의 성폭행 사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앞으로 이를 어떻게 표현할까.
17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극본 윤난중 연출 표민수) 12회 말미에서는 수청(김선경)의 비서가 그에게 "도희(유이)가 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연애가 아니라 성폭행이라고 한다"라고 보고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호구의 사랑'은 유현숙 작가의 웹툰 원작으로, 원작을 읽은 독자라면 도도희가 안고 있었던 비밀을 알고 있다. 도희(웹툰 속 서희)의 아들 금동이는 도희의 회사 내 상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낳게 된 아이였다. 앞서 '호구의 사랑'은 도희가 낳은 아기 금동이의 친아빠찾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에 대해 도희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고, 그를 좋아해왔던 호구(최우식)의 눈으로 본 친아빠 리스트에는 강철(임슬옹)이 있었다. 하지만 12회에서 호구는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했던 강철의 사진을 보며 "이 때는 도희와 함께 있어야할 때 아니냐"고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고, 이에 도희와 강철은 "그러니까 애아빠가 아니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해명했다.
결국 호구의 금동이 아빠찾기는 제자리 걸음이었다. 하지만 수청의 비서가 '성폭행'이라는 단어를 쓰게 되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앞서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CJ E&M스튜디오에서 열린 '호구의 사랑' 기자간담회에서 표민수 PD는 성폭행을 극에 어떻게 녹여낼지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표민수 PD는 "웹툰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소재이지만 드라마로서 볼 때 시청자들이 성폭행, 그리고 성폭행을 당해 아이를 낳았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 지 몰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호구의 사랑'은 성폭행을 당해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 여부보다, 그럼에도 아이를 책임지려는 도희와 그의 곁에 베이비시터를 자처한 호구의 풋풋한 사랑을 중점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도희의 첫사랑이 호구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더욱 로맨스 라인에 전환점이 되고 있다.
성폭행 소재를 다르게 바꿀 수도 있었지만 원작 그대로 가져가는 '호구의 사랑'이 어떤 전개로 마지막까지 감정선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호구의 사랑'은 매주 월, 화 밤 11시에 방송된다.
['호구의 사랑' 12회.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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