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원한 현역' 임권택 감독이 102번째 작품의 개봉을 앞두고 있음에도 여전히 떨린다고 털어놨다.
임권택 감독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의 한 호프집에서 진행된 '화장'(제작 명필름 배급 리틀빅픽처스) 미디어데이에서 개봉을 앞둔 소회를 밝혔다.
이날 임권택 감독은 "내가 100여편이나 찍은 감독인데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지 통 모르겠다"며 "'어떻게 봤냐'고 묻고 싶은 말 외에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임권택 감독은 지난 1962년 영화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한 후 '족보', '깃발 없는 기수', '만다라', '안개마을', '길소뜸', '아제 아제 바라아제', '장군의 아들', '서편제', '태백산맥', '축제', '취화선', '천년학' 등 주옥같은 101편의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임권택 감독은 "매번 영화를 만드느라 턱걸이를 하고, 매번 관객을 만나는 게 떨리고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작자를 많이 죽인 감독이다. 잘 된 건 몇 편 안 된다"며 유머러스한 입담을 발휘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하는 것이 자신에게는 가장 큰 숙제였다고 전했다.
임권택 감독은 "워낙 글이 압도적이고 박력이 있다"며 "김훈 작가의 문장을 영상으로 옮길 길이 없다는 걸 안다. '살면서 누적된 삶의 체험을 그려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김호정)와 젊은 여자(김규리) 사이에 놓인 한 남자(안성기)의 이야기를 그렸다.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으로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내달 9일 개봉.
[임권택 감독.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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