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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이윤정 PD와 재회, 9년만에 큰 숙제 마친 느낌이다"
배우 천정명(36)은 최근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하트투하트'(극본 이정아 연출 이윤정)에서 고이석 역으로 출연했다. 전작 OCN 드라마 '리셋'에서 최면을 거는 검사 역으로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던 그는 곧바로 로맨틱코미디로 돌아와 지킬하이드급 반전매력을 보였다.
사실 그가 잘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장르는 로맨틱코미디다. 2006년 로코 '여우야 뭐하니'에서의 귀여운 매력, 보호해주고픈 연하남 느낌이 그리웠던 시청자들에게 '하트투하트'는 천정명이 주는 선물이었다.
특히 '여우야 뭐하니' 이후 약 9년 만에 본격 로코로 돌아온 그는 이윤정 PD와의 독특한 인연을 떠올렸다. '여우야 뭐하니' 당시 촬영 B팀 감독이었던 이윤정 PD는 천정명과 "나중에 꼭 작품을 다시 하자"고 약속했다. 천정명에게 이윤정 PD와의 약속은 그가 언젠가 꼭 이루고 싶은 숙제였다. 천정명은 이윤정 PD와의 인연에 긴 숨을 내쉬며 "감독님과 꼭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9년 만에 이뤄져 정말 좋았다"라며 큰 숙제를 하나 덜어낸 느낌이라 말했다.
특히 이윤정 PD에 애틋함을 보이는 이유는 2007년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때문이었다. 당시 이윤정 PD를 스타PD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인 '커피프린스 1호점'은 공유, 윤은혜 주연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면에는 천정명과 이윤정PD의 아쉬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있다.
공유가 맡았던 커피숍 사장 최한결 역에 천정명이 출연 제의를 받았다. 이는 이윤정 PD가 1년 전 천정명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영화 '헨젤과 그레텔' 촬영을 앞두고 있었던 천정명은 '커피프린스 1호점'을 아쉽게도 놓쳤다. 그는 "그건 정말 나한테 평생 아쉬운 일"이라며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특히 그는 "공유에게 미안한 말일 수 있지만 진짜 내 생각을 털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명은 '여우야 뭐하니'를 통해 맛봤던 이윤정 PD의 연출력을 이번 작품을 통해 제대로 느꼈다고 밝혔다. 이윤정 PD는 유독 천정명에게 따뜻하고 다정하게 대해준다. 천정명의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회식자리, 촬영장에서의 모습을 보면 이윤정 PD와 유독 가깝게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섯 살 나이 차이를 보이는 두 사람은 연출자와 배우보다는 누나와 남동생같은 사이로 '하트투하트'를 통해 행복한 5개월을 보냈다.
"'하트투하트'는 죽어있는 뇌세포를 깨워준 드라마예요. 군 제대 후 했던 '신데렐라 언니' 이후 5년 만에 신선한 드라마를 만난 거죠"
현장에서 대본이 수정돼 새로 대사를 외워야했고, 허세 가득한 의사에서 형의 죽음에 얽힌 비애를 안고 살아가는 모습까지 입체적인 캐릭터를 소화해야 했지만 이윤정 PD의 웃음소리 때문에 NG가 날 정도로 촬영장은 화기애애했다. 그는 "그럼에도 NG왕은 나였다"라며 소탈한 웃음을 짓는 천정명에게서 여유가 느껴졌다.
마치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처럼 몽환적인 느낌을 품고 있었던 '하트투하트'는 천정명에게 이윤정 PD와의 재회, 로코킹의 귀환과 더불어 팬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된 작품이었다.
[천정명.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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