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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말 그대로다. 시범경기부터 불안하기 짝이 없다. 현 시점에서 '플랜 B'도 딱히 없다. 이만하면 비상이다.
젠슨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왼발 수술을 받았다. 5번 중족골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 MLB.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젠슨은 최소 5월 중순까지는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 투구 시 들어올리는 왼발에 탈이 났기 때문에 감각을 찾으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당시 MLB.com은 "젠슨은 수술 후 약 열흘간 목발을 짚고 생활해야 하며 이후 3~4주간은 보호대를 착용해야 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약 2주 후에나 보호대를 벗어 던지고 재활에 돌입할 수 있다. 지난 시즌 68경기 2승 3패 44세이브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던 젠슨의 초반 공백은 무척 뼈아프다.
젠슨 이탈 전에도 다저스 불펜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MLB.com이 선정한 메이저리그(ML) 불펜 순위 15위 밖이었다. 팀의 유일한 약점이다. 한때 마무리를 경험했던 브랜든 리그가 그나마 가장 믿을 만한 계투. 그런데 2차례 시범경기에서 1⅓이닝 동안 무려 5점을 내줬고,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에는 어깨 통증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시범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는 페드로 바에즈와 채드 고딘, 조 윌랜드다. 이들 중 지난해 다저스에서 뛴 선수는 바에즈뿐이다. 고딘과 윌랜드는 올해 처음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셋 다 마무리 경험은 없다. 고딘과 윌랜드는 시범경기 3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호투를 펼쳤지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이들을 정규시즌서 마무리로 내보낼 확률은 극히 적다.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계투진을 대폭 물갈이했다. 브라이언 윌슨과 크리스 페레즈를 내보내고 호엘 페랄타, 후안 니카시오, 데이비드 아즈마, 고딘 등을 영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무게감은 떨어진다. 니카시오는 시범경기 4경기 평균자책점이 7.20이고, 마이애미 말린스서 데려온 크리스 해처도 4경기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하다. 해처는 지난해 붙박이 1번타자 디 고든과 선발투수 댄 하렌을 주고 데려온 투수다.
다저스가 자유계약선수(FA) 라파엘 소리아노 영입에 나선다는 루머가 나온 것도 현 상황과 무관치 않다. 윌슨과 페레즈가 뛰던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악화됐다. 팀은 시범경기 10경기에서 8승 2패로 선전하고 있지만 불펜 불안 없이 정규시즌 162경기를 버티는 건 쉽지 않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을 필두로 한 선발진과 타선은 탄탄한데 계투진, 특히 마무리에 불안요소가 너무나 많다.
국내 팬들도 올 시즌 다저스 계투진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펜 방화로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가는 장면을 자주 봤기 때문이다. 단순히 그런 문제를 떠나 올 시즌 다저스의 우승 도전과 매팅리 감독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연 올 시즌 다저스의 9회는 어떨까. 한 번 지켜볼 일이다.
[다저스로선 켄리 젠슨의 초반 이탈이 무척 뼈아프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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