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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한 시대를 풍미한 미녀배우 김희선이 왕따와 학교 폭력으로 고통 받는 딸을 보며 괴로워하는 엄마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18일 밤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앵그리맘'(극본 김반디 연출 최병길) 1회에서는 딸 오아란(김유정)이 학교 폭력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을 받는 조강자(김희선)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19세의 어린 나이에 오아란을 낳은 뒤 뽀글머리를 한 채로 억척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주부 조강자. 자신을 살갑지 않게 대하는 딸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던 그녀는 오아란의 몸에서 상처를 발견하고 학교 폭력을 직감했다. 하지만 딸은 "엄마가 알아도 도움이 안 돼"라는 차가운 반응을 보일 뿐이었다.
여느 엄마가 그러하듯 딸의 상처에 분노한 조강자는 학교와 교육청, 경찰서를 찾아가 문제 해결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건 무관심한 태도였다. 오히려 조강자는 조언을 얻기 위해 찾아간 소년부 판사 박진호(전국환)의 곁에서 벌어진 학교 폭력 피해자의 비극을 통해 당한 자는 입을 다물어야 하는 암울한 현실을 전해 듣고 말았다.
결국 또 한 번 폭력으로 인해 상처 입은 오아란을 본 조강자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나이트클럽에 쳐들어가 "네 보스한테 가서 전해. 벌구포 사시미 왔다고"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
조강자가 딸을 지키기 위해 직접 교복을 입고 학교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그려갈 '앵그리맘'. 첫 회에서는 조강자가 학교 폭력에 무관심한 사회 속에서 왜 직접 딸을 지킨다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가에 관한 당위성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처절하지만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인 학교 폭력과 왕따를 그려내기 위해 김희선은 우선 오직 자녀를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한국 엄마들의 모습을 연기했다. 촌스러운 파마머리와 모자이크 된 욕설 입모양, 털털한 행동은 변신한 김희선의 억척스러움을 표현했다.
또 오아란의 상처와 후유증을 보며 허탈한 표정을 짓고 때로는 울부짖는 모습은 예쁘고 똑부러진 아가씨에서 현실적인 아줌마로 연기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김희선의 성장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극 말미 등장한 조강자의 액션신이 김희선이 앞으로 소화할 또 한 번의 연기변신을 예고했음은 물론이다.
당대 최고의 미녀스타라는 타이틀을 넘어 배우로서 새로운 걸음을 밟아가고 있는 김희선의 활약이 돋보인 '앵그리맘' 첫 회였다.
[배우 김희선(첫 번째)과 김유정.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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