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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피어밴드가 호투 행진을 이어가며 시범경기를 마쳤다.
라이언 피어밴드(넥센 히어로즈)는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시범경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피어밴드는 올시즌부터 한국 무대에서 뛰게 됐다. 당초 넥센은 헨리 소사와 재계약할 계획이었지만 계약이 불발되자 피어밴드를 영입했다. 피어밴드의 몸값 총액은 38만 달러(약 4억 3000만원)로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적다.
몸값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낮다고 팀내 비중까지 작은 것은 아니다. 넥센은 타선, 그리고 불펜에 비해 선발 마운드가 약한 편이다. 외국인 투수가 어느 정도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팀 성적까지 따라 온다.
피어밴드는 앤디 밴헤켄과 함께 팀의 원투펀치다. 염경엽 감독이 일부러 밴헤켄과 떨어뜨려 놓기 위해 로테이션 순서는 두 번째가 아니지만 실질적인 2선발이다.
만약 피어밴드가 부진할 경우 넥센으로서는 소사가 그리워질 수 밖에 없다. 소사는 지난 시즌 중반 넥센에 입단, 타선까지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며 넥센의 상승세에 보탬이 됐다.
일단 시범경기에서는 소사 공백에 대한 우려를 지우고 있다. 이날 전까지 피어밴드는 두 차례 시범경기에 나섰다. 두 경기 모두 무실점이었다. 첫 등판인 7일 목동 KT전에서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으며 13일 목동 KIA전에서도 4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은 지난 경기와 달리 실점을 했다. 하지만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1회 오지환, 2회 최경철에게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최고구속은 146km로 아주 빠르지 않지만 삼진을 7개나 솎아내며 탈삼진 능력까지 과시했다.
또 합격점을 받을만한 부분은 제구력이다. 이날 전까지 7이닝동안 볼넷 1개만을 내준 피어밴드는 이날 단 한 개의 사사구도 기록하지 않았다. 상대 주축 타자들이 대부분 선발 출장했기에 더욱 의미있는 결과다.
피어밴드는 3경기 12이닝 8피안타 14탈삼진 1볼넷 2실점 평균자책점 1.50으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한 뒤 정규시즌를 맞이하게 됐다.
경기 후 피어밴드는 "직구와 체인지업 패턴으로 투구를 했고 마지막에 던진 공은 너클볼이었는데 시즌에 들어가면 더 많이 던지겠다"고 이날 경기 소감과 함께 계획을 전했다.
한국 타자들을 상대해 본 느낌도 밝혔다. 그는 "선발로 세 번째 등판했는데 타자들을 상대해보니 메이저리그 수준의 타자들이 많다고 느꼈고 앞으로도 미국에서처럼 열심히 던지겠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3시즌간 메이저리그에서 뛴 피어밴드는 지난해 모처럼 빅리그에 복귀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6경기 나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했다.
피어밴드가 시범경기 때 활약을 정규시즌에서도 이어간다면 넥센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라이언 피어밴드.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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