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갑작스럽게 전력에서 이탈한 두산 이현승.
너무나도 불운했다. 20일 시범경기 잠실 KIA전. 1회초 선두타자 신종길을 1루수 땅볼로 잘 처리했다. 그러나 후속 강한울에게 볼카운트 3B1S서 자신에게 정면으로 향하는 타구를 내줬다. 이현승은 반사적으로 두 손을 타구에 갖다 댔다. 하필 투구하는 왼손에 타격을 입었다. 정밀 검진결과 네번째 손가락 미세골절. 약 2~4주간의 휴식이 필요하다.
초비상이다. 이현승은 올 시즌 두산 마운드에 중요한 존재. 지난해 허약했던 선발진 후미를 떠받칠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 장원준의 가세로 1~4선발(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 유네스키 마야)이 일찌감치 확정된 상황. 김태형 감독은 확실한 5선발을 찾았고, 후보군들 중 지난해부터 꾸준히 선발 복귀를 준비한 이현승을 택했다. 그러나 이현승이 개막엔트리 합류가 불발되면서 임시 5선발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시즌 초반 악재
이현승은 2~4주 이후엔 투구가 가능하다. 그러나 정규시즌을 눈 앞에 둔 시점서 최대 1개월간 쉬는 건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악재. 우선 이현승은 투구 자체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투구 밸런스를 다시 잡아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그는 “올 시즌은 준비를 충실히 했다. 아프지 않고 스프링캠프를 마친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체계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시즌을 기다렸는다. 하지만, 손가락 회복 후 다시 몸을 추슬러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두산도 4월 한달간 확실한 5선발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시즌 초반이라 4선발만으로도 버텨낼 수는 있다. 그러나 2~3번 이상 연쇄적으로 4인 로테이션을 운영하는 건 부담스럽다. 결국 임시 5선발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시범경기는 21일~22일 잠실 LG전으로 끝난다. 개막전 전까지 잡힌 연습경기는 26일 경찰청전이 유일하다.
임시 5선발도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찾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시즌 초반 레이스가 중요한 걸 감안하면 모험. 상황과 데이터에 따라 각기 다른 5선발을 내세우는 것도 쉬운 건 아니다. 불펜 운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이런 상황서 두산으로선 턱 관절 부상으로 이탈한 노경은의 공백도 더욱 뼈아프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자원을 2명이나 잃었다.
▲대체자는 누구인가
현재 두산 마운드에서 임시 5선발을 맡아줄 자원은 누구일까. 선발이나 롱릴리프가 가능한 요원으로는 좌완 진야곱, 우완 이원재, 김명성, 김수완 등이 꼽힌다. 우선 진야곱은 김 감독이 시범경기 초반부터 가장 주목한 자원. 상대적으로 입지가 애매했으나 이현승의 이탈로 우선적으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시범경기서는 2경기 6⅔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35로 좋다. 이원재와 김명성은 2경기서 아직 실점하지 않았다.
지난해 5선발 경험이 있는 베테랑 이재우도 이현승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자원. 다만, 시범경기서 5경기 평균자책점 5.40으로 썩 좋지는 않다. 김 감독은 “재우가 예민한 성격이다. 부담이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또 다른 우완 김수완은 2경기서 2⅔이닝 7실점, 평균자책점 23.63으로 그리 좋지 않다.
김 감독의 위기대처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김 감독은 노경은이 이탈했을 때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공을 던지는 왼손을 다친 이현승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 사이 마운드 타격을 최소화하는 플랜B가 필요하다. 두산의 올 시즌 초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다.
[이현승.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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