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로 LG에서만 13년째 뛰고 있는 우규민(30)은 팀의 마운드를 두고 '믿음'과 '신뢰'를 이야기한다.
특히 정상급 불펜진을 갖춘 LG이기에 선발투수로서 그 믿음은 절대적이다.
부상을 털고 올 시범경기에서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는 우규민은 "야수는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도 잘 해주고 있고 특히 투수들은 정말 최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한마디만 들어도 LG의 팀 분위기를 짐작케한다.
"누가 나가도 안정감이 생긴다. 서로 믿음이 커졌다. 당연히 막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자신한 그는 "작년에 2군에서 뛰었던 투수들도 잘 해주고 있다. 기존 투수들도 위기 의식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올해 양과 질 모두 풍부한 투수진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룬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우규민 역시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불펜도 강해지고 투수진도 좋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믿음이 형성된 것 같다"고 말한다.
이제 우규민의 페이스 회복이 LG 마운드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 우규민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왼 고관절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고 류제국과 사이판으로 건너가 재활에 매진했다. 생각보다 페이스가 좋아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하기도 했다.
우규민은 지난 19일 목동 넥센전에 두 번째 투수로 나가 3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조금씩 이닝과 투구수가 늘어가는 것에 흡족함을 보였다. "마운드에 네 번이나 올라갔다. 고무적이라 생각한다"는 그는 현재 몸 상태에 대해 "7~80%까지 올라온 것 같다. 일단 제구가 괜찮다. 원하는 코스로 집어 넣고 있다. 제구가 안정돼야 100%라 생각한다. 시즌에 들어가서 페이스를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실전에 돌입하는 단계까지 왔지만 늘 조심스럽다. "항상 조심하고 있다. 조심해야 할 단계다"는 그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투구폼으로 페이스를 끌어 올린 뒤 100% 회복이 되면 지난 해 투구폼으로 돌아가 '10승 투수'의 위력을 보여줄 참이다. 믿음이 싹튼 LG 마운드 속에서 우규민이 원활한 복귀로 그 믿음을 더욱 굳건하게 할지 궁금하다.
[우규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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