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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일밤-애니멀즈'의 'OK목장' 코너에서 염소가 출연자들의 발바닥을 핥게 하는 황당한 벌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22일 방송된 'OK목장'에선 출연자들이 염소들의 방한 의상을 만들고, '프로젝트 염웨이'라며 레드카펫을 깔아 놓고 염소들에게 각 출연자들의 의상을 입힌 채 그 위를 걷게 했다. 이윽고 제작진 투표로 의상 순위를 매겼고, 가수 윤도현, 개그맨 김준현이 각각 3, 4위로 집계됐다.
이어 두 사람에게 벌칙이 주어졌는데, 이들의 맨발에 소금을 바르고 염소가 핥게 하는 벌칙이었다. 제작진은 자막으로 '로마시대 고문법'이라면서 "초식동물 염소는 염분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염분 섭취가 필수적", "염소에게 염분을 보충해주는 벌칙" 등의 내용을 내보냈다.
윤도현과 김준현은 염소가 발을 핥자 비명을 질렀고, 이들의 모습 위로 '충격적인 행복', '이분도 행복함', '극도의 흥분' 등의 자막이 흘러나왔다. 이들은 벌칙을 받은 후 "진짜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예능적 설정에서 비롯된 벌칙이었으나, 염소가 사람의 맨발을 핥게 하고 이를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은 다소 가학적이란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발을 핥게 하는 비위생적인 상황은 물론 동물과의 어떤 교감도 느낄 수 없는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염소에게 염분을 보충해주려는 목적이었다면 굳이 발바닥을 핥게 했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OK목장'은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통해 "아름다운 자연에서 인간과 동물이 행복하게 교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의 발바닥을 염소가 핥게 하는 벌칙이 과연 행복한 교감인지 되물을 수밖에 없는 방송이었다.
한편 '애니멀즈'는 저조한 시청률로 폐지가 확정됐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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