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춘천 김진성 기자] “작년 플레이오프 때 활약을 잊을 수가 없어서 뽑았죠.”
KB 서동철 감독에게 “작년(2013-2014시즌) 플레이오프 때 스트릭렌이 우리(KB)한테 워낙 잘해서요. 그래서 딱 뽑았죠”라는 말을 몇 차례 들었다. 지난 시즌 신한은행 소속이었던 스트릭렌은 KB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38점을 몰아치며 신한은행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이후 서 감독은 “1년간 잠을 자지 못했다. 신한은행을 다시 이기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서 감독은 1년 전 KB와 자신을 좌절시켰던 스트릭렌을 데리고 신한은행을 잡았다. 스트릭렌은 플레이오프서 친정 신한은행에 좋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스트릭렌에겐 또 다른 한풀이 무대가 남아있었다. 챔피언결정전이다. 스트릭렌은 지난해 신한은행 시절 챔피언결정전서 그렇게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에 1승3패로 무너지는 모습을 그대로 지켜봐야 했다.
스트릭렌은 실제 플레이오프 이후 “다시 우리은행을 챔피언결정전서 만나서 좋다. 꼭 이기고 싶다”라고 했다. WKBL 최고 외국인선수라는 평가를 들었던 지난 시즌. 그러나 올 시즌에는 샤데 휴스턴(우리은행), 카리마 크리스마스(신한은행) 등과의 자존심 대결서 밀렸다. 스트릭렌으로선 챔피언결정전서 지난해 신한은행 시절 우리은행에 당한 아픔을 되갚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보란 듯이 자신이 WKBL 최고 외국인선수라는 걸 공인받고 싶었을 것이다.
서동철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스트릭렌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단기전서는 스트릭렌 같은 테크니션이 승부처에서 클러치 득점을 올려줘야 한다고 봤고, 많은 출전 시간을 배분한 것. 서 감독은 22일 우리은행과의 챔피언결정 1차전을 앞두고 “스트릭렌을 선발로 넣는다. 믿는다”라고 했다.
스트릭렌의 눈 빛이 남달랐다. 샤데 휴스턴과 골밑에서, 국내선수들과 외곽에서 매치업되면서 엄청난 응집력을 뽐냈다. 1쿼터에만 11점을 뽑아낸 스트릭렌은 2쿼터 7점, 3쿼터 10점, 4쿼터 10점으로 맹폭을 가했다. 개개인의 기량, 수비조직력 모두 최고 수준인 우리은행도 응집력 높은 스트릭렌을 제어하는 건 불가능했다.
스트릭렌은 샤데 휴스턴과의 매치업에서도 판정승했다. 또 경기 막판 정미란이 빠진 뒤 직접 골밑 수비에 가세, 우리은행의 골밑 공격을 육탄방어로 막았다. 우리은행으로선 2차전부터 스트릭렌을 봉쇄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1차전의 미친 선수 역시 스트릭렌이었다.
[스트릭렌.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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