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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방송인 김제동은 어렵고 힘든 고민도 쉽고 재치있게 풀줄 아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23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새봄 맞이 특집에서는 김제동이 나선 ‘힐링 토크 콘서트’가 공개됐다. 김제동은 500명의 일반인 게스트들을 초대해 그들의 고민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는 특별하다.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다. 박수나 환호를 받거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 위로 오르는 대신, 관객석 사이를 가로질러 그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대화를 나누며 나온다. 시작부터 친근하다.
또 김제동은 자신의 경험과 자랑을 줄줄 늘어놓는 형식으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지 않는다. 김제동은 게스트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안다. 그러면서 자신이 없고 용기를 얻지 못하는 이들에게 큰 힘을 준다.
이날 숫기가 없어 걱정이라는 고민을 내놓은 한 소녀는 김제동 앞에서 자꾸만 얼굴을 가렸다. 그 이유는 자신이 못생겼다고 생각하기 때문. 그러나 김제동은 “숫기가 없는게 정상인 것이다”라는 명쾌한 해답을 내놨고, “넌 예쁘다”라는 작은 칭찬으로 소녀를 웃게 만들었다.
또 군입대를 앞둔 아들을 두고 근심에 빠진 아버지, 슈퍼갑 남편 때문에 힘들어하는 어머니의 사연을 들으면서는 비교적 재치있고 가볍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마냥 진지하거나 틀에 박힌 내용이 아닌, 현실적이고 쉬운 해결책을 제시하는게 김제동 토크 콘서트의 특징이다. 그는 고민을 털어놓은 두 사람에게 상대의 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자신의 행동과 위치, 경험을 되짚어 보는 것을 추천해 공감을 샀다.
또 대인 공포증 탓에 모르는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현기증을 느낀다는 소년에게는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다가가 대화를 유도했다. 다행히 소년은 거리낌없이 자신의 속내를 고백했고, 김제동은 한걸음 더 나아가 이날 관객들 모두를 일어나게 만들었다. 이후 김제동은 고민을 밝힌 1명의 소년을 제외한 499명의 게스트들에게 “안녕, 친하게 지내자”등의 인사말을 건네도록 시켰다. 499명의 타인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답스러울 법도 한데, 이 소년은 “감사하다”고 말하며 눈을 반짝였다. 김제동의 작은 시도 하나가 대인 공포증으로 괴로움에 빠진 소년에게 힘을 준 것이다. 그리고 그 옆에 앉아있던 소년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다.
김제동은 “말할 기회를 잃은 사람들이게 마이크를 가져다 주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라는 소신을 밝혀 감동을 선사했다.
또 “그들의 마이크와 카메라로 살고 싶은 것이 내가 사회자로 살고 싶은 목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는 재미가 있고 들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 무게를 짊어지고 삶을 걸어가고 있고 당당하게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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