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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이유비는 드라마 '착한남자'에서 송중기의 여동생으로 얼굴을 알렸다. 큰 눈에 하얀 피부, 깜찍한 외모는 이유비를 단숨에 각인 시켰다. 통통 튀는 그의 이미지는 '착한남자' 초코를 지나 드라마 '피노키오' 속 사생팬 출신 윤유래로 이어졌고, 영화 '스물'에서 정점을 찍었다. 경재(강하늘)의 여동생이자 오빠 친구인 동우(이준호) 바라기인 소희 역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극대화 시켰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대박' '헐'을 연발했다. "섣부른 판단은 힘들었지만, 출연을 하면 재밌을 것 같았다"는 것이 '스물' 시나리오를 읽은 이유비의 솔직한 이야기였다. 소희는 지금까지 해온 연기 중 가장 잘 맞는 캐릭터였기에 특별한 준비는 필요 없었다. 다만 고등학생인 이유로 외모는 신경이 쓰였다.
"소희가 애교를 부린다거나 애 같은 성격은 아니예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또래에 비해 좀 성숙한 느낌을 받았죠. 학생으로 보이기 위해 신경 쓴 것은 외모적인 부분이였어요. 스크린에 얼굴이 클로즈업 됐을 때 화장기가 보이면 이상하잖아요. 입시 준비에 찌들어 있는 고3인데 말이죠."
소희는 오빠를 둔 여자라면 공감할 만한 캐릭터였다. 오빠 친구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도 그렇고, 19세 소희에게 한살 많지만 성인인 '오빠들의 세계'는 흥미로웠다. 다 같이 모여 웃고 떠들며 마시는 술이 부러울 만 했다.
이유비가 '스물'에 더욱 공감했던 이유는 특별하지 않다. 김우빈이나 이준호, 강하늘보다 평범한 스물을 보낸 덕이었다. 동우에게 빠진 소희의 마음 역시 이해가 됐다.
"동우만이 가진 귀여움도 있겠지만, 오빠 친구라는 것도 크게 작용한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오빠 친구가 멋있어 보이고 그렇잖아요.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오래전부터 좋아하지 않았을까요? 동우가 경재의 친구가 됐을 때부터요."
김우빈과 이준호, 강하늘과 함께 호흡을 맞춘 이유비는 각각의 매력을 무척이나 잘 알고 있었다. 경재와 비슷했던 강하늘은 친화력이 좋고 쾌활했다. 생활력이 강한 동우 역의 이준호는 은근히 남자답고 어른스러웠다. 유독 이준호와 촬영이 많았던 이유로 서로 격려를 하며 촬영을 진행했다. 김우빈은 좀 달랐다. 현재 같은 회사에 소속된 김우빈으로부터는 현장에서까지 관리를 당해(?)야 했다.
"우빈 오빠는 절 관리해요. 소속사 오빠라서 그런 것 같아요. 말투부터 그래요. 우빈 오빠 앞에만 가면 작아져요. 부르기만 해도 움찔 하죠. 잘못한 것도 없는데. 하하. 현장에서 다른 스태프들이 '소속사 동생이라고 너무 관리한다'고 할 정도였어요. 예전에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때도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요."
이유비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깜찍' 말고도 '여동생'이 있다. 벌써 25세인 이유비지만 여전이 어린 막내 동생 같은 느낌이 있다. 그렇다고 이미지를 빨리 지우고 싶은 조급함은 없다. 분명 대중이 원하는 이미지와 만들어가고 싶은 이미지의 괴리는 있지만 급하게 깨트릴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양한 역할을 하고 경험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연기도 하고 싶지만 '그런 척' 한다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아요. 귀여운 이미지가 있는 것도 알고, 그런 것을 깨트려야 한다는 조급함도 없어요. 억지로 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정점을 찍을래요. 그냥 '귀엽네' 정도가 아니라 '오! 귀여워!" 정도는 돼야죠."
[배우 이유비.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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