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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그룹 UN 출신 최정원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최정원은 스스로를 ‘환자’라고 소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5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는 짝 잃은 외기러기 특집에서는 파트너 없이 홀로 활동중인 최정원, 류재현, 김재덕, 쇼리가 출연했다. 듀엣으로 활동하다 쓸쓸히 남은 이들이 모여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자리였다.
이날 최정원은 오프닝부터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7년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터라 잔뜩 긴장한 최정원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공황장애가 있었다”며 최근까지도 힘든 시기를 겪었음을 고백했다.
이어 “대학교 1학년 때까지 매일 죽는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예전에 부모님이 다 일을 하셔서 외할머니가 날 키워 주셨는데, 외할머니가 갑자기 돌아셨다. 그 충격이 너무 컸던 것 같다. 요즘도 하루 두 번씩 어택이 온다. 평상시 체력이 100이라면, 공황장애가 오면 마이너스 3000까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최정원은 공황장애 때문에 가수로 활동할 때도 어려움이 많았다. 그는 “가수 활동을 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거의 차에서 쓰러져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UN 김정훈과의 불화설의 실마리가 풀렸다. 과거 두사람이 사이가 좋지 않아 대기실을 따로 쓰거나 최정원은 차에만 있는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바로 최정원의 공황장애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최정원은 “남자 둘이 있으면 가끔 싸우기도 하고 사이가 안 좋을 때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옆에서 괜히 옆에서 찌르는 게 있다. 성격이 다르긴 다르다”고 해명했다.
최정원은 김정훈과의 재결합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최정원은 “남한, 북한 사람들이 통일을 바라지만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김정은, 대통령 박근혜가 맞지 않으면 못하는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이날 다른 게스트들이 전투적인 자세로 임한 것과 달리 최정원은 다소 진지하고 평온해보였다. 웃기려는 의지도 없었다. 최정원은 “20대때 웃겨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다. 오늘은 힐링하러 나왔다”고 털어놨다.
최정원은 준비해온 노래도 부르기를 꺼려했다. 이유는 과호흡. 그는 “난 환자다. 10년간 수백가지 약을 다 먹었다”고 말하며 끝내 무대 오르기를 거절했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라스’ MC들이 아니었다. 이들은 끝까지 최정원을 부추겼고, 결국 최정원은 편안하게 노래를 부르기 위해 무대 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숨을 골랐다. 다행히 노래는 기대 이상이었고 최정원 역시 만족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규현은 “UN 시절이 생각나 그 노래를 듣고 싶다”고 감상평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가운데 윤종신이 아주 정확한 해답을 꺼냈다. 윤종신은 최정원에게 “스스로 환자라고 생각을 하면 안된다. 누구나 긴장감에 대한 공포가 있다”고 말했다.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방송 직후 SNS 등을 통해 “이렇게 예능에 다시 나오는 것을 보니 참 흐뭇하기도 하고. 더 자주 봐오지 못했음에 안타깝기도 하다”등의 의견을 남겼다.
[사진 = ‘라디오스타’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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