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은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사상 첫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5연패. 올 시즌에도 삼성은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다. 하지만, 삼성의 전력은 해마다 미세하게 떨어지고 있다. 올 시즌에도 한화에 FA 배영수, 권혁을 내줬다. 류중일 감독은 스프링캠프 막판 “배영수, 권혁의 공백을 메우는 게 절대 쉽지 않다. 왜 우리를 우승후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팀 전력을 보수적으로 바라본다. 그 특유의 시각이 오늘날 삼성왕조 구축의 기반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위기의식을 갖고, 전력보강을 위해 플랜B, 플랜C 구축에 집중했기 때문. 올 시즌에도 삼성의 5연패 도전엔 내, 외부의 변수가 많다. 하지만, 분명한 건 류 감독과 삼성 나름대로 변수를 극복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는 점. 지난 4년간 극복해왔기에, 올 시즌에도 삼성에 대한 외부의 시선은 우호적이다.
▲배영수·권혁 공백 어떻게 메우나
배영수는 수년간 선발진 후미를 떠받쳐왔다. 비상시 불펜 등판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한국시리즈서 활용도는 매우 높았다. 권혁 역시 왼손 셋업맨과 원 포인트를 동시에 수행, 불펜 운영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쓰임새 높은 두 FA가 이적한 건 분명히 큰 손실. 삼성 마운드 최대 고민은 30대 초, 중반의 간판투수들과 20대 젊은 투수들의 실력 격차가 매년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는 것.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의 이탈은 위기이자 기회다.
류 감독은 배영수를 대신할 5선발로 차우찬을 낙점했다. 본래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인욱이 5선발이 돼주길 원했다. 그래야 차우찬을 왼손 셋업맨, 원 포인트, 롱릴리프 등 특유의 전천후 투수로 기용 가능하기 때문. 하지만, 5선발 후보 정인욱은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개막을 2군에서 맞이한다. 개막 선발진은 알프레도 피가로-윤성환-장원삼-타일러 클로이드-차우찬. FA 재계약한 윤성환, 강속구 투수 피가로, 꾸준한 장원삼에 대한 믿음은 확고하다. 차우찬 역시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좋은 공을 뿌렸다. 클로이드가 시범경기서 조금 좋지 않았으나 지난해 J.D. 마틴보다는 낫다는 류 감독의 믿음이 있다.
결국 불펜에서 차우찬과 권혁의 공백을 메우는 게 과제. 삼성 불펜에 왼손투수는 많다. 하지만, 확실하게 치고 올라오는 투수는 없었다. 류 감독은 스프링캠프서 박근홍을 주목했다. 구위와 제구 모두 좋아졌다는 평가. 박근홍이 지난해 권혁 혹은 차우찬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임현준과 조현근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근홍의 뒤를 받치게 된다. 백정현과 김기태가 좌우 롱릴리프로 대기한다. 부상과 재활을 마친 사이드암 권오준과 신용운 역시 언제든 불펜에 힘을 보탤 수 있다. 2군으로 내려간 정인욱도 조커 카드. 이들의 조합을 극대화할 경우 삼성 마운드는 지난해와 큰 차이 없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심창민, 안지만, 임창용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무게감은 예년보단 약간 떨어지지만, 안지만과 임창용의 컨디션은 아주 좋다.
▲빈틈없는 야수진
삼성 전력을 강하게 만드는 근간은 역시 야수진. 10개구단 최강 야수진을 자랑한다. 타선은 물론, 기동력과 수비력 모두 10개구단 최강. 주전라인업은 지난해와 큰 변화가 없다. 야마이코 나바로-박한이 테이블세터에 박석민-최형우-채태인-이승엽 클린업 쿼탯, 박해민, 이지영, 김상수가 하위타선을 형성할 전망. 다만 지난해 11월 무릎 추벽 제거 수술을 받은 채태인이 개막엔트리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이승엽이 5번타순에 올라가고, 6~7번타순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행복한 고민이 이어졌다. 2군리그 타격왕 구자욱이 타격 잠재력을 폭발했다. 공수주를 갖춘 박찬도도 자신의 기량을 어필했다. 박해민도 여전하다. 타격은 구자욱, 수비는 박찬도가 미세하게 우위. 주루는 셋 모두 매우 좋다. 구자욱과 박해민은 1루도 소화 가능하다. 일단 류 감독은 채태인이 돌아오기 전까진 구자욱을 주전 1루수, 박해민을 주전 중견수로 활용하면서 박찬도를 적절히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백업도 여전히 좋다. 내야에 김태완, 김재현, 백상원이 존재한다. 채태인이 돌아올 경우 구자욱도 백업으로 돌아선다. 부상 재활 중인 조동찬도 시즌 중반 합류할 수 있다. 베테랑 강봉규는 1루와 외야를 병행할 수 있다. 외야에는 우동균, 박찬도, 이영욱이 버티고 있다. 포수도 슈퍼백업 진갑용과 이정식, 이흥련이 있다. 이 정도면 초호화 라인업. 공격, 수비, 주루 모두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 144경기를 버텨낼 수 있는 근간이기도 하다. 1군 엔트리 경쟁이 1년 내내 치열할 전망. 자연스럽게 내부적인 경쟁력도 올라갈 수 있다.
▲외부변수는
내부변수가 마운드라면, 외부변수는 역시 강력해진 경쟁자들. 마운드가 탄탄한 SK, 타선과 선발진이 좋은 두산, 여전히 짜임새가 좋은 넥센은 삼성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경쟁자들. LG와 NC도 여전히 만만찮다. 류 감독은 미디어데이서 넥센과 SK를 가장 경계해야 할 팀으로 꼽았다. 삼성은 2013년 LG, 2014년 넥센의 거센 도전을 받았다. 올 시즌에도 경쟁자들은 만만찮다. 삼성으로선 시즌 초반부터 확실히 기세를 꺾어야 한다.
류 감독은 스프링캠프 당시 “시즌 초반 승부가 그렇게 중요하진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초반부터 전력질주하기보다는 방심하지 않고 차분하게 시즌을 운영하겠다는 의미. 실제 144경기서는 힘의 안배가 중요하다. 부상자 위험성을 최소화하면서 내부변수를 최소화하고, 경쟁팀들을 차분하게 견제할 경우 장기레이스에서 밀릴 이유는 없다. 불안한 부분도 있지만, 삼성이 여전히 10개구단 중 가장 강력한 건 틀림없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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